에코모드서 공인연비 16.2㎞/L보다 높게 나와
준대형 세단의 '무게감 있는 주행감' 인상적
[뉴스핌=전선형 기자] 지난달 29일 오랜만의 시승 기회가 찾아왔다. 무려 2개월 만에 핸들을 잡게 된 기자는 다시 초보운전자, ‘새가슴 모드’로 돌아왔다. 기아자동차 올뉴 K7 하이브리드처럼 큰 차는 초보운전자에게 더 어려운 도전이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올뉴 K7 하이브리드의 운전대를 잡았다. 평소보다 볼 것도 많고, 세심하게 신경 써야할 것이 많아졌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시승 후 나온 연비는 무려 18.1km/ℓ였다. 주행 중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서는 첨단시스템도 인상 깊었다.
이번 시승코스는 경기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를 출발해 서울 광진구 W호텔로 향하는 총 43㎞가량이었다. 보통의 미디어 시승코스보다는 살짝 짧은 거리였다. 굉음을 내지르는 스피드보다는 연비나 첨단 기능, 정숙성을 느껴보라는 기아차의 의도인 것 같았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전장 모습.<사진=기아차> |
차량의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내부는 아이보리색의 가죽시트와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대시보드는 역시 '임원차'로 불릴 만큼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시스템들은 큰 특징은 없었다. 다만, 가운데 떡하니 들어서있는 아날로그시계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출발했다. 개인적으로 운전보조기능을 다양하게 체험해보는걸 좋아해서 모든 컨트롤 기능을 설정해 놨다.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 체험을 위해 에코(ECO)모드로 운전을 하기로 했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에는 에코ㆍ노멀ㆍ스포츠 등 세가지 운전모드로 설정이 가능하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주행모습.<사진=기아차> |
도로에 진입하면서 긴장이 시작됐다. 중형세단이라 차길이가 긴 탓에 긴장감은 배가됐다. 역시나 중형세단이라 그런지 차는 상당히 무거웠다. 가속패달(엑셀)을 밟아도 차가 빠르게 나간다는 것보다는 ‘무게감 있게 나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스포츠 모드에서는 무거운 느낌은 다소 사라졌지만, 정숙성은 반감됐다.
올뉴 K7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면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었다. 운전자 시야에서만 보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차량의 현재 속력과 내비게이션 기능이 장착됐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길안내와 속력을 체크할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차선 이탈 방지기능도 요긴했다. 차선을 살짝 넘기기만 해도 차안에서는 ‘삐삐’ 거리며 경고음을 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차들보다 차선 이탈 기능이 더 민감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올뉴 K7 하이브리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연비. 이차의 공인 연비는 16.2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43㎞의 시승 길이에서 약 3㎞를 제외한 곳에서 모두 에코모드를 적용했다. 시승 후 나온 연비는 무려 18.1km/ℓ. 초보운전자로서 18.1km/ℓ의 연비는 상당한 수준이다. 물론 스포츠모드를 운전한 기자 대부분은 14km/ℓ 이하의 수준을 보였다.
특히 시승에선 미처 알지 못했던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의 기능도 체험했다. 방향지시등 없이 끼어든 차량이 나타나자,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추돌주위’라는 경고문구와 함께 차안이 경고음으로 뒤덮인 것. 물론 차와 출동하기 직전, 자동제어되면서 차가 멈췄다. 다행히 신호대기에 걸려 속력이 낮아진 상황이라 위험하진 않았지만, 이날 뒷좌석에 동승한 후배는 식은땀을 닦아댔다.
올뉴 K7 하이브리드의 모델 배우 '공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기아차> |
올뉴 K7 하이브리드 가격은 3575만~3880만원(개별소비세 감면 후 기준)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운전석 무릎 에어백,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등의 안전사양과 스마트 트렁크,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의 편의사양을 강화했지만 가격은 기존 K7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트림과 같은 3575만원으로 동결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