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통한 FA 증가율 大…금융권 출신 인력 모집에도 '집중'
연내 4000명 확보로 공간 제약없는 신규 고객 창출 채널로 활용
[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증권이 투자권유대행인(FA) 시장을 신규 고객 유치 채널로 꾸준히 활용하며 짭짤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도입을 기점으로 자문서비스 제공 등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지만 FA 제도 시행 초기부터 시장에 주력해 온 일부 대형사들은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채널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증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적 보유 FA는 총 3000명 수준으로 등록인 기준 연말까지 4000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3200명 수준이었던 FA들은 올 한해동안 800명 가량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그동안 FA를 통해 유치한 신규 자금 규모는 3조원에 육박, 업계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이 개최한 2016년 투자권유대행인 연례콘퍼런스. 사진=삼성증권> |
삼성증권이 이처럼 FA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은행과 보험 등 다른 금융권 중심의 거래 고객층과 접촉점을 확대하고 현재 70여개 수준에 불과한 지점 영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들에게 상담 및 사무공간, 멘토 프로그램 등 삼성증권의 인프라와 함께, 전담 PB를 통해 지점 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통상적으로 FA와 증권사에 분배되는 인센티브 비율을 6대 4 수준으로 설정함으로써 성과 달성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전략이다.
FA 가운데 상당수는 보험사 소속의 보험 설계사가 차지한다. 보험 설계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이 다양한 자산에 대한 배분 니즈가 있는 경우 다양한 투자 상품을 보유한 삼성증권과 연계시켜줌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보험과 겸업으로 인한 현실적 한계로 인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늘 아쉬운 부분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실적이 낮은 FA들과 재계약을 맺지 않거나 추가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강구책을 마련해왔다.
이 같은 한계로 인해 최근에는 금융권 출신 인력들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출신의 경우 견고한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고 전업으로 주력할 수 있는 만큼 인력 대비 생산성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증권 FA 가운데 절반 가량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 출신 인력이지만 최근 금융권 출신 FA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증권사 가운데 FA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활동 FA 기준 2400명), 하나금융투자(1980명)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도 삼성증권은 신규 고객 유치와 관련한 다양한 효과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도 이 시장에 대해서 주도권을 쥐고 간다는 전략이다.
배종철 삼성증권 채널전략부 차장은 "FA 채널의 목적 자체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고 이를 활용한 부분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은행이나 보험업 대비 제한적인 증권의 영업망을 감안했을 때 전국적으로 지역의 제약을 극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을 통한 계좌개설도 가능한만큼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FA 시장의 효과는 적지 않다"며 "특히 은퇴한 금융권 출신 퇴직자들의 경우 인생 이모작 개념에서도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인 만큼 상호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