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14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22.75포인트(0.34%) 오른 6753.1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5.74포인트(0.24%) 상승한 1만693.69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9.28포인트(0.43%) 뛴 4508.55를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38.23으로 0.73포인트(0.22%) 상승했다.
유럽 증시는 은행주 강세로 지지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은행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금융주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우니크레딧은 0.44% 상승했고 바클레이스도 5.23% 올랐다.
지난주 3월 이후 최고치로 오른 유럽 은행들의 주가에는 채권금리의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도 유럽 증시 강세 요인이 됐다. 지멘스는 미국 멘토 그래픽을 인수한다고 밝히며 1.01%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예상되는 정책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태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프란시스 허드슨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변동성이 때때로 치솟을 것”이라며 “친기업적 대통령이 기업 투자를 부추길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IG인덱스의 크리스 웨스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투자 환경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부터 나온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과 민족주의, 규제 완화라는 중심 테마가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 중반 이후 유럽 증시는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압박을 받았다. 이날 11개월 내 최고치로 오른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증가는 유가를 끌어내렸다. 툴로우오일과 이탈리아 에니의 주가는 각각 3.08%, 2.31%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19%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7% 떨어진 1.0718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