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경영구상 중인 신동빈 회장, 조만간 귀국해 조직개편안 챙길 듯
[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그룹의 정책본부 축소개편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를 통해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9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맥킨지로부터 메일로 조직진단 및 개편 등과 관련된 컨설팅을 받는 중"이라며 "이를 통한 결과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2004년 그룹 경영관리본부를 확대 개편해 만든 정책본부는 계열사 간 업무 조율, 투자 및 고용 결정 등 다른 대기업들의 지주사역할을 맡아왔다. 현재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인사실 ▲커뮤니케이션실 ▲개선실 ▲비서실 등 총 7실 체제로 약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각 계열사 의사결정에 과도하게 개입한다고 지적됐고,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 이후 그룹 쇄신안 중 하나로 정책본부 축소를 내놨다.
롯데그룹 측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쇄신안 발표자리에서 “정책본부가 실질적으로 필요하다는 자체진단이 나왔다”며 “개편과정에서 외부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맥킨지에 의뢰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산규모 103조로 국내 기업 중 5위를 차지하는 롯데그룹 입장에서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가 나온다해도 당장 적용되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롯데 관계자는 "맥킨지 보고서가 도착해도 다양하게 검토할 사항들이 많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공유되지 않지만, 빠른 시일 안에 결과가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최종결과가 아닌 1차안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맥킨지에서 1차적으로 다양한 안을 제시하면, 이를 바탕으로 그룹 내부에서 상황에 맞게 협의와 논의할 것이다"며 "따라서 1차안은 변경 혹은 새로운 안 구상 등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최종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쇄신안 발표 직후 일본으로 건너간 신 회장은 오는 15일 전에 귀국한 뒤 정책본부 축소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15일은 롯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해 횡령 및 탈세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 등 총수일가에 대한 첫재판이 열리는 날이다.
한편, 신 회장은 롯데그룹 쇄신안 발표 직후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진행된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뒤 현지에서 경영구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