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위기 자초한 조선 빅3..공급축소ㆍ건전수주 급선무

기사입력 : 2016년11월01일 16:36

최종수정 : 2016년11월01일 16:36

전문가들 "저가수주가 위기 원인..차별화하고 시스템 강화해야"
"플랜트도 상업화 위한 파일럿 도입 등 철저한 검증 필요" 지적

[뉴스핌=조인영 기자] 정부가 퇴출이 거론되던 대우조선해양을 살려 빅3 체제를 유지키로 한 가운데 이들 3사의 '저가수주'가 한국조선을 위기에 빠뜨린 원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조선의 회생도 저가수주를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일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위기극복의 최우선 과제로 상선 및 해양플랜트 수주 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의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등 이른바 '빅3' 역시 포트폴리오 차별화로 건전한 수주를 지향해야만 장기 회생이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뉴스핌 DB>

정부는 지난달 3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군함 등 특수선 조기발주, '선박 신조 프로그램' 등으로 11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구노력으로 대우조선은 55%를 차지하는 해양 비중을 30%로 축소하고, 직영인력도 41% 감축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도크 3개를 가동중단하고 분사를 진행중이며, 삼성중공업도 도크 1개 가동중단, 비생산자산 매각 등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부채비율(7000%)만 보더라도 자력으로 회생하기는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STX조선도 법정관리 간 이유가 저가수주 때문"이라며 "3개사 모두 같은 수주전에 뛰어들면 결국 저가경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포트폴리오 변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빅3가 상선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해양플랜트에서도 경쟁력을 특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예를 들어,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를 삼성과 대우조선이, 원유 시추설비는 삼성과 현대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국내 조선산업은 글로벌 조선사와의 경쟁이기 보다는 3사간 경쟁이 문제가 됐다. 사업 영역이 차별화되면 경쟁 강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양플랜트에서 손실이 나고 있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높은 대우조선은 플랜트를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상선으로 경쟁력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조선사들의 실적 악화 주범인 해양플랜트는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면서 시황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팀장은 "대우조선은 현재 가진 물량을 중심으로 축소해나가기로 방향을 세웠다. 현대와 삼성도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향후 계약 시 리스크 대응을 철저히 하게 될 것"이라며 "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감산을 논의하면서 약간씩 오르고 있고, 오일메이저도 손익분기점을 비용절감을 통해 많이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상선·플랜트 수주 시 외부의 검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자구 노력도 중요하지만, RG를 발급하는 금융사가 보다 강력하게 브레이크를 걸어 저가경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플랜트 기자재의 경우, 정부가 나서 국제적인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산화된 기자재를 상업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자료=뉴스핌>

김영훈 경남대학교 조선해양IT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국산화 개발, 벤더등록 등 많은 노력을 했으나 투입된 비용 대비 결과가 거의 없다. 실제로 쓰이지 않으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어 해보는 수 밖에 없다"며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관련 공기업이나 지자체가 정부와 기업 컨소시엄 지원을 받아 해외 작은 유전개발건이라도 파일럿시스템을 만들어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 같은 시황에선, 사업적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홍성인 팀장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이 일반 상선에 비해 굉장히 낮다. 검증된 기자재에만 수요가 있는 시장이며, 오일메이저들이 비용절감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조달리스트에 우리 기자재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형 조선사들도 기술개발로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조선해양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로 제조원가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영훈 교수는 "중소형 조선소를 위한 전용프로그램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중소형 해운업체 지원 시 중형조선사들과 연계해 신조, 수리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화가 가능한 부분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가 군함 발주 등으로 내수 시장을 살리는 것처럼 세계 시장 회복도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 팀장은 "전체적으로 상선시장은 선박의 양이 많은 선복과잉인 상황이나, 노후선이나 효율이 낮은 선박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체가 이뤄지면서 발주 자체도 줄어 균형을 점진적으로 찾아가고 있는 중간단계"라며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부정적이나 세계 경기가 나아지면 해상 물동량 측면에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