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시장 우려 과도해...성장 지속 가능"
[뉴스핌=김양섭 기자] 국내 1인 방송 트렌드를 주도해온 아프리카TV의 일부 BJ들이 최근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을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아프리카TV 주가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주가는 지난 17일 4% 하락한데 이어 다음날 7% 이상 급락하는 등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기록했던 3만4000원대와 비교하면 3개월만에 30% 가량이 주저앉았다. 최근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주체는 기관투자자다. 기관투자자는 18일 12만주를 순매도한 뒤 줄곧 매도 스탠스다.
앞서 지난 17일 아프리카TV의 일부 베스트 BJ들(대도서관, 윰댕)은 아프리카TV 방송을 중단하고 유튜브에서 활동한다고 선언했다. 아프리카TV는 상업 방송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BJ들이 사전협의 없이 상업방송을 진행해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이에 대한 반발로 아프리카TV에서 이탈한 것. 이후에도 일부 BJ들이 아프리카TV를 탈퇴했다.
아프리카TV는 국내 개인방송 플랫폼 1위 업체인 주된 수익원은 아이템 매출이다. 유저는 별풍선 등의 아이템을 구매해 BJ에게 선물하고 BJ가 받은 별풍선은 아프리카TV와 BJ가 일정한 비율로 나누어 매출로 인식하는 구조다.
매출의 핵심 키를 쥔 BJ들의 이탈은 향후 성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BJ들 입장에서도 플랫폼을 옮겨서 수익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BJ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이탈이 나올 것이냐, 다른 플랫폼이 경쟁 플랫폼으로 의미가 있느냐 등일 것 같은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둘 다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BJ들의 이탈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은 "아프리카TV의 베스트BJ수는 800명에 달하며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트래픽과 매출이 분산된 만큼 특정 BJ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추가적인 BJ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콘텐츠 수요자인 시청자들은 콘텐츠가 가장 많은 아프리카TV를, 공급자인 BJ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트래픽이 많은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아프리카TV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4만8000원(12MF EPS에 목표 PER 30배 적용)을 유지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아프리카TV가 이미 구축해놓은 다수의 BJ-시청자 생태계는 쉽게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629억원, 76억원이다. WISEfn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TV의 실적전망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800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당기순이익 115억원이다. 내년 전망치치는 매출 960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당기순이익 159억원이다.
아프리카TV 주요 이슈 <자료=한국투자증권>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