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 브랜드 전략으로 판매 확대 의지...수년간 중국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중국 상용차 시장 규모 축소, 올해 회복세에 따라 시장 확대 기대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새로운 상용차 브랜드를 론칭하며 상용차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 수년간 중국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상용차 시장이 줄어들었으나, 올해 회복세를 나타낸 만큼,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중국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법인인 사천현대기차는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상용차 브랜드인 ‘치도(Chido)를 론칭했다.
치도는 ‘현대’, ‘남준’에 이은 현대차의 중국 내 3번째 상용차 브랜드며, 중가 브랜드 전략으로 운영된다.
치도는 대형 트럭인 800W를 판매하고 있으며, 11월 1일부터는 중형 트럭인 300W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300M은 현대차 마이티급인 2.5~3.5톤 정도 크기며 치도의 주력판매 차종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간 고가브랜드인 현대와 저가브랜드 남준 두 개로 시장을 책임져왔으나, 시장세분화를 위해 중가브랜드 만들게 된 것”이라며 “다음달 출시될 300M이 치도의 주력 판매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중국 사천 최대 상용차 회사인 사천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고급 브랜드인 현대와 저가 브랜드인 난쥔을 런칭하고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중국 산업 경기 침체와 현지 토종브랜드들의 공세에 밀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여 왔다. 특히 중국 내 현대와 난쥔의 극명한 브랜드 전략 때문에 중산층 수요를 잡을 수 없었던 것도 실적 저하의 원인 중 하나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내 상용차 실적을 보면 진출 첫해 2013년 4만5300대를 판매했으나, 이후 2014년 2만7303대, 2015년 3만1939대로 규모가 축소됐다. 현지에서 지난 수년간 건설 경기가 둔화된 점도 상용차 시장 축소의 한 요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충격에 빠졌다”며 “때문에 최근 중국에 공장도 증설하고, 중국 북경과 사천에 있는 현지법인장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는 등 다방면으로 생산과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용차 부분의 경우 올해부터 중국 건설경기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판매 확대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가 브랜드 치도가 중국 현대 상용차 판매 확대에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중국 총 자동차 판매량은 2011년 117만대, 2012년 134만대, 2013년 158만대, 2014년 177만대로 4년간 평균 10.8%씩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168만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5%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