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한화손보, 11월1일부터 가입절차 간소화
[뉴스핌=김승동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서민우대자동차보험'의 까다로웠던 가입 절차를 대폭 줄인다. 이 상품은 장애인과 저소득자 등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데, 손보사들이 최대 '8%' 보험료 할인이 아까워 보험가입을 어렵게 했다가 감독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KB손보, 한화손보는 오는 11월 1일부터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가입절차를 대폭 줄인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도 11월중 가입절차 개선에 나선다.
이에 따라 장애등급이 기재되어 있는 장애인복지카드도 장애증명서류로 인정된다. 현재는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장애인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다. 또 매년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마다 증명서를 제출해야했지만 앞으로는 2년에 한번만 제출하도록 간소화했다.
서민우대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장애인은 약 3만8000명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이 상품에 가입한 장애인은 지난해 253명에 불과하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소득자(배우자 합산) 중 5년 이상된 자동차를 보유한 서민들에게는 이 상품 안내가 강화된다.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는 CM채널도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가입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안내화면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손보업게의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개선은 금융감독원의 지적 때문이다.
서민우대자동차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최대 8% 보험료가 싸지만 지난 2011년 도입이후 가입자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실제 가입자수는 2013년 6만5923명에서 2014년 6만1854명, 2015년에는 5만4788명으로 줄었다.
가입자 감소 이유는 금융당국의 지시로 출시는 했지만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이 높아 손보사들이 적극 판매할 유인이 적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장애인 및 서민이 이 보험에 어느 정도 가입하는지 여부가 금융감독원의 보험사 경영실태평가에 포함된다"며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보험사가 11월 내에 이 상품의 가입절차 및 안내 방법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