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 협상 향방에 따라 영국 떠날 수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인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의 이탈 여부가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에는 영국 기업들의 해외 이전 가능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른바 ‘브렉소더스’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KPMG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76%가 본사 혹은 일부 사업 부문의 해외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영국의 실물경기 악화 및 제도적 측면의 리스크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움직임이다.
KPMG의 사이먼 콜린스 영국 회장은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기업 본사의 해외 이전은 상당히 급진적인 움직임이지만 대중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가운데 실제 이 같은 행보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기업들의 썰물을 차단하는 데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EU 탈퇴 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50조를 발동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주요 외신들이 이르면 내년 봄 테레사 메이 총리가 50조를 발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가운데 독일을 중심으로 EU 회원국들은 이미 실무 추진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영국을 재촉하고 있다.
EU 탈퇴 이후 인력 및 물자의 이동 및 세제 등 기업 경영에 핵심적인 사안들이 협상에서 불리하게 결정될 경우 해외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마저 ‘엑소더스’를 이룰 것으로 KPMG는 경고했다.
한편 국민투표 이전 소기업 경영자들은 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한 반면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은 이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영국의 101개 대표 기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