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3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음 주 비공식 회동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합의 도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면서 원유 매도세가 짙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4달러(3.97%) 내린 44.4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76달러(3.69%) 하락한 45.89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가는 오는 26일부터 알제리에서 열리는 OPEC의 비공식 회담에 대한 소식에 등락했다.
당초 유가는 사우디가 이란의 동참을 전제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를 보였지만 사우디가 다음 주 회의에서 공급과 관련한 어떤 합의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방향을 틀었다.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작다는 소식도 유가를 압박했다.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은 현재 하루 400만 배럴의 산유량을 목표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데 아직 하루 생산량이 360만 배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부문 이사는 블룸버그에 "원유 급락은 사우디에서 들려온 소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OPEC 회동에 대한 초조함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란이 이렇게 낮은 수준에서 생산량을 동결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채굴 장비는 2개 늘어난 418개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