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장중 개장한 뉴욕증시가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 반전했지만 유럽 증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지는 못했다.
런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3.29포인트(0.95%) 하락한 342.2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41.67포인트(1.34%) 급락하며 1만431.77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76.05포인트(1.12%) 내린 6700.90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51.60포인트(1.15%) 떨어진 4439.80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지난 9일 1% 이상 떨어진 데 이어 매물이 쏟아지면서 2주간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이 매도 움직임을 부추겼다. 그는 이날 지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저울질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지표가 만족스럽다는 진단이다.
지난주 마이너스 영역을 벗어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0.06%까지 오르는 등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뛰었다.
채권시장부터 중앙은행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회의감이 반영됐고, 이는 주식시장에 광범위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장중 국제 유가가 1% 이내로 상승했지만 주가 방향을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처드 페리 한텍 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에릭 로젠그렌 정책위원에 이어 연준 내부에서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독일 유틸리티 업체 E.ON이 장중 15% 가까이 급락한 뒤 낙폭을 6% 가량으로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에서 분사한 유니퍼가 첫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팔자’가 홍수를 이뤘다.
독일 산업용 가스 업체인 린데는 프락스에어와 합병이 좌절됐다는 소식에 6% 이상 떨어졌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제프리스의 ‘매수’ 추천에 3% 가까이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