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내 스타필드 쇼핑몰 합작형태 건설키로
[뉴스핌=강필성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개발을 예정한 ‘스타필드 마곡’에 또 다른 합작 형태의 쇼핑몰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까지 신세계그룹의 쇼핑몰 브랜드인 스타필드에서 합작 형태는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터브만과 손잡고 투자한 ‘스타필드 하남’이 유일했다.
정 부회장은 9일 스타필드 하남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 ‘스타필드 마곡’에서도 합작 형태의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터브먼은 가장 좋은 파트너 중 하나였지만 여기에는 터브먼이 아닌 상황에 맞는 다른 파트너사와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9일 스타필드 하남의 패션전문매장 '데이즈'에서 직접 코트를 입어보고 있다. <사진=강필성 기자> |
대규모 투자가 필수인 쇼핑몰인 만큼 상황에 맞는 파트너사와 공동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스타필드 하남’의 법인 하남유니온스퀘어는 터브먼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스타필드 하남’이 터브먼의 쇼핑몰 운영 노하우인 투명한 지붕, 기둥이 없는 동선 설계 등의 영향을 받은 만큼 마곡지구에 선보일 ‘스타필드 마곡’은 전혀 새로운 컨셉트의 쇼핑몰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정 부회장은 이 합작을 통한 파트너십의 강점을 롯데그룹의 사례와 비교했다.
그는 “합작으로서 얻는 장점도 있고 혼자 하면서 얻는 장점이 각기 다르다”며 “롯데그룹은 아울렛, 백화점, 마트, PB까지 모든 사업에 ‘롯데’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활용하는 반면 우리는 사업 다각화, 합작 과정에 모기업의 브랜드를 최대한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 할 때는 신세계와 이마트 브랜드를 빼는 것을 1순위로 생각했고 ‘이마트’를 론칭할 때는 신세계를, ‘노브랜드’를 론칭 할 때는 이마트를 지우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기존 브랜드를 빼고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각각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지론이다.
기존 브랜드를 이용할 경우 안정적으로 신뢰를 쌓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반면, 기존 브랜드의 테두리 안에서만 있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에 반해 새로운 브랜드는 실패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지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지만 한계가 없고 무엇보다 퍼트너십에 더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자사 브랜드를 활용하는 롯데가 단독 사업에 집중하게 되고 신세계가 다양한 합작을 검토하게 되는 이유다.
한편, 이날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오픈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부회장은 창의적인 분”이라며 “쇼핑몰에서 콘텐츠가 중요한데 그는 콘텐츠의 왕이다. 고객이 관심있는 부분에 대해 정 부회장의 센스는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이어 “스타필드 하남 인근 부동산 개발과 관련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신세계그룹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