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대외 금융자산 사상 최고치…자금유출 취약도 개선
[뉴스핌=김성수 기자] 한국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대외 취약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를 인용, 올해 2분기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 금융자산이 2341억달러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7%이자 해당 통계가 시작된 1994년 이후 최고치다.
우리나라 순대외 금융자산 추이(검은색 실선) <자료=무디스, 한국은행> |
순대외 금융자산이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값이 증가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이에 따라 한국의 대외지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과 자금유출에 취약했던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순국제투자 규모가 2011년부터 증가한 것은 경상수지가 그동안 흑자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 7월 기준 8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GDP의 6.9%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와 은행, 기업들이 자금유출을 겪지 않도록 하는 안정장치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급격한 국제투자 증가는 그만큼 소비와 투자가 미약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지난 5년간 성장률이 평균 3%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의 10년 평균치였던 5.7%의 약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해외 금융시장 충격에 이전보다 잘 견딜 수 있게 됐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됐고 글로벌 금융위기 후 국경간 달러 신용장 발행이 급격히 정지되면서 한국 은행들의 역외 대출이 줄어든 것이 그 요인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선진국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한국 CDS프리미엄(최근 1년 추이) <자료=국제금융센터(KCIF)>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