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고르비 등 애도…후계자 선출 초미의 관심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3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고향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되는 국장에는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사절단을 파견했다.
이슬람 압두가니예비치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국빈 방한 중인 지난해 5월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정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정부는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서 조속히 벗어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온 카리모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일 별세했다. 향년 78.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의회는 성명을 통해 "카리모프 대통령이 급성 뇌출혈 끝에 오늘 수도 타슈켄트에서 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결식은 3일(현지시각) 카리모프의 고향인 동부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은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는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도 즉각 애도의 뜻을 밝히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표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키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즈벡 헌법에 따라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니그마틸라 율다셰프 상원의장에게 보낸 애도 전문에서 "카리모프 대통령의 서거는 우즈베키스탄 국민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 국가 모임),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에 힘겨운 상실"이라며 "그는 가장 권위 있는 활동가였고 진정한 국가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옛 소련 초대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도 "카리모프는 강인한 성격을 가진 능력 있는 지도자였다"며 "그의 많은 자질이 쉽지 않은 우즈벡 상황에서 대통령 활동의 성공을 보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키르기스스탄과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 구소련 국가들과 터키 등도 조문단을 보낼 예정이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즈벡 초대 대통령에 올라 장기 통치를 이어온 카리모프 대통령의 후계자로는 지난 2003년부터 카리모프 정권의 총리를 맡아온 미르지요예프(59)와 2005년부터 재임하고 있는 제1부총리 루스탐 아지모프(57)가 꼽힌다.
하지만 우즈벡이 안정적 권력 승계에 성공하지 못하고 정치적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