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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서 상담하는 '한국판 페퍼' 나온다

기사입력 : 2016년08월30일 06:00

최종수정 : 2016년08월30일 08:04

SK(주) C&C·IBM·로보케어 '삼각편대'
소프트뱅크처럼 AI 산업 생태계 조성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9일 오후 3시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최유리 기자] #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미즈호은행에는 특별한 직원이 있다. 투자 금액과 기간, 개인 정보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것은 기본이다. 영어, 중국어 능력을 기반으로 외국인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고객을 위한 오락부장 역할도 한다. 운세를 봐주거나 게임을 하면서 대기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IBM의 AI(인공지능)시스템인 '왓슨'을 장착한 소프트뱅크 로봇 '페퍼' 얘기다.

이르면 내년 초 국내 은행에서도 페퍼와 같은 AI 로봇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왓슨의 한국 사업권을 확보한 SK(주) C&C가 소프트뱅크처럼 IBM 및 로봇제조사와 손잡고 '한국판 페퍼'를 개발하고 있다. SK(주) C&C는 금융뿐 아니라 의료, 법률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에이브릴 BI=SK(주) C&C>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주) C&C는 왓슨의 한국어판 서비스인 '에이브릴'을 금융권에 도입할 예정이다. 왓슨을 탑재한 AI로봇을 은행 상담 창구에 사람 대신 세우거나 보험 심사역을 맡기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SK(주) C&C의 계획이 실현되면 고객들은 내년쯤 은행창구에서 AI로봇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에이브릴은 SK(주) C&C가 왓슨에 기반해 내놓은 AI 서비스 브랜드다. 쉽게 말해 한국어를 학습한 IBM의 왓슨 사업권을 SK(주) C&C가 확보해 에이브릴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회사는 왓슨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된 서비스)를 판교 데이터센터 내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려놓고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AI 기반 앱을 개발하는데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인물을 인식하는 API와 여러 옵션을 비교해 최적의 추천 결과를 제공하는 API 등을 클라우드에서 올려놓으면 기업들은 이를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손님의 얼굴을 인식해 어울리는 옷을 추천하는 식이다. IBM은 왓슨의 사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휴사와 손잡고 API를 공개하는 방식을 선택해왔다. 

이기열 SK(주) C&C 디지털금융사업부문장(전무)은 "에이브릴 사업 모델을 소개하니 금융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해 신기술 적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AI를 적용한 여러 산업군 중에서도 꽃으로 불린다. 일종의 소프트웨어인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하드웨어를 입으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똑똑한 두뇌가 사람 같은 외형과 움직임을 만난 셈이다.

이를 위해 SK(주) C&C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IBM과 국내 로봇제조사 로보케어가 SK(주) C&C의 제휴사다. IBM의 왓슨은 올해 텍스트 기반 한국어 학습을 마치고 내년부터 말하기 훈련에 돌입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를 개발한 로보케어는 AI를 적용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발굴키로 했다. SK(주) C&C는 로보케어 외에도 제조사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두뇌와 로봇 몸체를 합쳐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전략과 닮아있다. 미래 먹거리로 AI를 지목한 소프트뱅크는 IBM과 손잡은 것에 이어 프랑스 로봇 개발사인 '알데바란 로보틱스'를 1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렇게 탄생한 페퍼는 은행뿐 아니라 호텔, 병원 등 500여곳에 도입돼 근무 중이다.

<소프트뱅크 페퍼=최유리 기자>

이 전무는 "소프트뱅크와 유사한 사업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차이점은 소프트뱅크가 하드웨어(페퍼) 중심이었다면 C&C는 보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을 넘어 다양한 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하도록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SK(주) C&C와 IBM이 공동 구축한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에이브릴 API를 공개하는 것도 같은 목적에서다. 기업들이 API로 각 사에 맞는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도록 개방하겠다는 설명이다. 교두보 역할과 함께 기존 시스템과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시스템 통합은 SK(주) C&C가 맡는다.

장현기 SK(주) C&C ICT기술전략팀장은 "왓슨팀과 한글 API를 만들어 내년까지 20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는 SK C&C 왓슨 한국어 버전 API를 활용해 IT 개발자들이 누구나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주) C&C는 금융을 넘어 에이브릴의 활용 영역을 넓힌다. 자동 암진단, 법률 서비스 같은 B2B(기업 간 거래)에서 시작해 교육, 스마트홈 서비스 등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AI는 데이터가 쌓이고 학습할수록 더 똑똑해진다"라며 "이에 따라 법률이나 의료 등 AI 적용 분야는 점점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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