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100세, 퇴직 후 공백기 50년
은퇴준비는 '돈'이 아닌 '일'로 풀어야
[뉴스핌=이지현 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지난 2014년 기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1위다. 또 2014년 한 해에만 노인 349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역시 OECD회원국 1위다.
수명 연장으로 100세 시대가 눈앞에 펼쳐졌지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 오히려 두려움에 떨고 있다. 우리에게 노후는 '폐지 줍는 노인', '고독사', '노후 파산'과 같은 공포로 다가온다.
책 '은퇴절벽'은 이처럼 노후의 삶의 불안한 것은 한창 일할 중년앞에 '은퇴 절벽'이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퇴직 후 100세까지 생기는 50년의 시차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것. 결국 생계를 위해 다시 노동시장으로 나서지만, 결국 저임금 단순 노무직이나 은퇴자의 무덤이라는 자영업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사진=원더박스> |
저자는 은퇴절벽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드러내고, 100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은퇴 공식과 노후 연착륙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한다. 개인과 사회 모두 은퇴준비를 '돈'이 아니라 '일'의 관점으로 풀어가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
그는 "대다수 사람들은 인간의 일생을 100년으로 가정할때 30년 동안 일하고 60세에 은퇴한 후 40년 동안 더이상 일하지 않고 노후를 보내다가 세상을 하직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30세, 50세, 80세를 인생 변곡점으로 보고, 각 시기마다 10년의 준비기간과 20년의 실행기간을 맞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00만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됐지만, 이들 중 70%가량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은퇴를 '당하고'있다. 책은 이런 상황에서 은퇴절벽 위기의 원인과 심각성을 구체적인 통계자료로 드러내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책이다.
책의 1~2장은 우리 사회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다룬다. 3~7장에서는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필요한 현실 사안을 다룬다. 돈이 아닌 일의 관점으로 은퇴절벽을 바라보며, 은퇴 이후를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또 은퇴에 대비하기 위해 적어도 향후 10년 정도는 사회 추세 변화를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사회의 메가 트렌드를 짚어보는 내용을 덧붙였다.
저자 문진수씨는 이순의 고개를 넘어가는 초로의 중년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철학과 행정학을 전공했으며 현대자동차, 포도 재무설계 등 영리기업에서 20년간 일했다. 이후 에듀머니 대표, 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 등 비영리 부문에서 일하며 자영업자와 서민층을 대상으로 재무 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수행했다. 저서로는 '돈의 반란', '금융, 따뜻한 혁명을 꿈꾸다' 등이 있다.
문진수 지음|원더박스|280쪽| 1만4800원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