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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50조원 누가 훔치나? '중국 시장경제'의 전설이 될 완커 M&A대전 내막 (상)

기사입력 : 2016년08월23일 09:29

최종수정 : 2016년08월23일 15:52

포이즌필, 적대적 M&A, 백기사 등 기막힌 수법 총동원
완커 쟁탈전, 올해 中자본시장 10대뉴스의 1위 예약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2일 오후 7시0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 1년 중국 주요 경제매체의 헤드라인에는 ‘완커(萬科)’ 라는 기업 이름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완커(000002.SZ)를 놓고 벌어진 거대 자본들의 치열한 각축전에 중국 경제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포이즌필, 적대적 M&A, 백기사, 슈퍼개미 등 미국 월스트릿 무대로 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M&A 기법들이 쏟아져 나오며 중국의 호사가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6월 선전에서 열린 완커 주주총회 실시간 인터넷 중계의 동시 접속자 수가 60만명에 육박했던 점이 당시의 열기를 실감케 한다. 6개의 초대형 국영, 민영 자본이 얽혀있는 이 경영권 쟁탈전은 계속해서 열기가 고조되며 끊임없이 판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 역사상 유례없는 경영권 다툼으로, 중국 공산당은 물론 향후 중국 경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액션영화 방불케 하는 '중국 시장경제'  최대 M&A 대전

지난 16일 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완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27.75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91년 증시 상장이래 가장 높은 가격으로, 완커의 주가는 앞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일만에 35% 넘게 상승했다. 중국 2위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가 완커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것이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헝다는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3차례에 걸쳐 완커의 주식 7억5200만주, 전체 지분의 6.82%를 사들이며 단숨에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해 중국 투자업계에서는 헝다가 완커의 지분구조가 불안해 진 틈을 타 사실상 인수 절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헝다의 합세로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완커’ 쟁탈전에 참전한 중국 자본은 ▲국유자본 화룬(華潤)그룹 ▲ 선전 기반 민영기업 ‘바오넝(寶能) 그룹(산하 2개 관계사 포함)’ ▲안방(安邦)보험 ▲선전지하철 그룹 등 3개 진영, 6개 기업으로 늘어나게 됐다.

완커 경영권 분쟁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중국 증시 대폭락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본토 A주 증시 파동 여파로 완커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던 7월, 선전 기반의 부동산, 금융 종합 기업 바오넝 그룹은 산하의 첸하이(前海)보험, 쥐성화(鉅盛華)를 앞세워 완커의 주식을 저가매수하기 시작했다. 3차례에 걸쳐 야금야금 지분을 넓혀간 바오넝은 지난해 8월 기준 완커의 지분 15.29%를 확보,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영기업 화룬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바오넝의 이 같은 행보를 일상적인 M&A 과정으로 여겼다. 국유자본이 대주주로 버티고 있어, 민간기업의 지분매입이 완커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적대적 M&A의 일환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

그러나 바오넝의 제5차 지분 매입이 마무리된 17일, 완커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왕스가 “바오넝의 지분 매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며 바오넝의 적대적 M&A 의도를 지적했다. 당시 왕스 회장이 바오넝을 반대하며 내세운 이유는 ▲자금출처 불분명 ▲경영능력 부족 ▲기존 최대주주 화룬의 역할 ▲ 신용부족 등 이었다. 이에 바오넝 역시 공개성명을 내며 “우리는 시장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의 역할을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유자본 화룬을 앞세운 완커와 바오넝의 경영권 공방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두 기업의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완커 최대주주 자리 등락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바오넝의 지분은 22.45%까지 증가했다.

그러던 12월 7일, 우리나라에서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 인수로 잘 알려진 안방보험이 완커 지분 경쟁에 가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방보험은 이날 하루 완커의 지분 5%를 매입한 데 이어, 17일과 18일 각각 1억5000만주, 2287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완커의 지분 7.01%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안방보험은 화룬-바오넝 간 경영권 경쟁의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하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완커의 회사정관에 따르면 보유지분의 30%를 확보해야만 경영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안방보험이 지분 22.5%를 보유한 바오넝에 붙을 경우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뚜겅을 열어보니 안방보험은 완커의 백기사였다. 백기사란 기업들 간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과정에서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주주를 말한다. 완커 측은 12월 23일 안방보험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안방의 주주편입을 환영하며 향후 완커의 글로벌화를 위해 함께 힘써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슈퍼개미의 등장

안방보험을 포섭했지만 완커의 최대주주 자리에는 여전히 문밖의 야만인인 바오넝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완커는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했다. 주식 거래 중단으로 바오넝의 매입을 저지하는 동시에, 국유기업인 선전지하철 그룹을 대상으로 대규모 신주를 발행, 바오넝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일명 ‘포이즌 필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완커는 지난 3월 12일 선전 지하철을 대상으로 400~600억위안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MOU를 체결하며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 만약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선전지하철은 완커의 지분 20.65%를 보유하게 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동시에 바오넝의 지분은 19.27%로 희석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완커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간과했다. 지난 16년간 완커의 수호자 역할을 해 온 국유자본 화룬의 지분율 역시 하루 아침에 12%까지 감소한다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국유기업으로서 진흙탕 싸움에 말려든 것에 부담을 느껴온 화룬은 돌연 완커의 선전지하철 자산 매입을 반대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시 화룬 측은 완커의 발전을 위해 선전지하철 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환영하나, 방법은 주식발행이 아닌 현금 매입이 돼야 한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동시에 “바오넝과 합쳐 확보할 수 있는 40%의 의결권으로 신주발행을 저지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완커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커의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이 전쟁은 완커의 창업주인 왕스(王石) 회장 해임안이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맨손으로 시작해 완커를 중국 최대의 부동산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 1년여 간의 경영권 다툼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난 6월 27일 완커의 2015년도 주주총회가 중국 자본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개최됐다.

바오넝 측의 이사진은 왕스 회장이 이사회의 결의 없이 매년 수천만위안의 급여를 받았으며, 심지어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며 경영을 등한시 했다고 고발했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이번 주주총회는 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는데, 당시 동시 접속자가 60만명에 달했다. 막판 화룬 측 이사진이 반대표를 던지며 해임안은 무산됐지만, 자본 앞에 벌벌 떠는 창업주의 모습에 중국 자본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 리다오쿠이(李稻葵)가 “왕스가 능력이 있다면 스티븐 잡스처럼 언제든 다시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중국의 유명 투자가 쑨훙빈(孫宏斌)이 나서 “왕스 같이 유능한 경영인이 있다면 나는 1억위안이라도 선뜻 투자할 수 있다”고 옹호하는 등 중국 내에서도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논란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의 국유자본 주무부서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샤오야칭(肖亞慶) 주임은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선전의 발전과 기업의 발전에 유리하다면 누구의 편이든 들겠다”라고 이례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또한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 역시 “자본의 무차별적인 힘에 의해 의사결정이 마음대로 이뤄지고, 나아가 중소 주주들의 권익이 무시되는 행위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바오넝과 완커의 경영권 다툼에서 평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슈퍼개미도 모습을 드러내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월 4일 완커의 큰손 개인주주이인 류위안성(劉元生)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5개 관련 부처에 화룬의 경영권 다툼 문제를 지적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위안성은 지난 1988년 360만위안(약 7억원)에 완커의 주식 360만주를 사들였다. 최근 주가를 감안할 때 현재 그가 보유한 주식의 총 가치는 27억위안(약4562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28년간 749배의 투자수익을 남긴 셈이다. 개인투자자로서 중소주주를 대표하는 류위안성의 이 같은 행동에, 화룬 측은 바로 이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류위안성이 잘못된 정보로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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