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22~26일 오전 7시50분 '황도로 간 사나이' 편을 방송한다. <사진=KBS 1TV '인간극장' 홈페이지> |
[뉴스핌=최원진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2~26일 오전 7시50분 '황도로 간 사나이' 편을 방송한다.
서해안 끝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위섬 황도에는 40여 년간 사람이 살지 않은 무인도에 유일한 주민 이용오(53) 씨가 살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친화력으로 월 50억원 매출을 올린 성공한 IT업계 사장이었던 이용오 씨. 청소년 게임카드 사업, 콜렉트콜 사업으로 승승장구 하던 그는 8년 전 스마트폰의 출시와 동시에 부도를 맞았다.
15억원 빚을 떠안은 그는 사업을 접고 공사현장 일용직 노동자가 됐다. 힘든 와중에 놓지 않은 것은 그가 운영하던 포털사이트 카페에 약초, 캠핑, 낚시에 관련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었다.
평소 모험과 도전을 즐겼던 용오 씨는 황도에서 무인도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황도에서 제 2의 인생을 열게 될 것이라 확신하는 용오 씨는 전기도, 통신도 불가능한 황도에서 어딘가 2% 부족한 무인도 정착을 하고 있다.
◆ 2% 부족한 허당 용오 씨의 황도 정착기
황도는 1970년대 초반 2가구가 북한에 강제 납북되면서 정부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지난 40여 년간 사람이 살지 않았다. 이곳은 정부의 '고향 땅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용오 씨의 매형이 섬의 일부를 환수 받게 된 곳이다.
용오 씨는 지난해 12월 39일 간 황도에서 살았다. 쌀 한 포대와 고추장만 가지고 텐트에서 생활한 용오 씨. 식수가 부족한 섬에서 우물을 팠고, 미끼 대신 돌을 던져 낚시를 했다. 비가 내리면 그칠 때까지 끼니를 굶어야만 했다.
39일 간 생활을 토대로 지난 4월 황도에서 정착을 시작했다. 용오 씨의 정착기는 어딘가 어설프다. 배워온 농사일은 까먹은 건지 땅도 갈지 않고 씨를 뿌리고, 자신있다던 낚시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삼시세끼를 챙겨 먹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제 2의 인생의 시작
용오씨가 황도에 정착한 지 4개월이 지났다. 볕이 따가운 한여름이지만 그는 한 시도 가만히 있질 못한다. 스스로 바쁘게 해나가지 않으면 어느 것 하나 얻지 못 하는 것이 무인도의 법칙이다.
하루하루 쫒기듯 살아온 서울 생활과 달리, 이곳에선 조급하지 않아도 느리게 살아 갈 수 있다. 용오 씨는 자신이 먼저 정착하고 가족들도 불러 와 함께 행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다.
사업 실패로 도망치듯 황도로 오게 됐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용오 씨. 그의 꿈은 현재 진행 형이다. 오늘도 제 2의 인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용오 씨가 황도에 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