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대신밸런스제1호 스팩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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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이 있는, 스토리가 있는 회사들이 스팩(SAPC) 상장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지훈 대신밸런스제1호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대표이사는 모바일 게임사 넵튠(neptune)과의 합병을 앞두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팩과 합병을 우회상장이라고 얘기하는 건 스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라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대신밸런스제1호스팩 김지훈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3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청산된다. 이 때문에 스팩은 우량 기업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신밸런스제1호스팩이 고른 합병 대상 넵튠이 바로 이 스토리가 있는 회사라는 얘기다.
정욱 전 한게임 대표가 이끄는 넵튠은 '퍼즐탄탄', '탄탄사천성' 등을 주요 타이틀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넥슨, 라인, 카카오를 그리고 란투게임즈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실적 상승 추세도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연결 매출액 100억원, 영업이익 28억4600만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분기매출 40억원 수준의 안정적 매출구조를 만들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00% 가량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3분기에만 2개 신작이 대기 중이다. 특히 9월 초 출시를 앞둔 다음카카오와의 협업으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인 '프렌즈 사천성'은 회사의 성장엔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PC게임 중심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일명 대박을 터뜨린 모바일 게임사들이 회사를 더 키우는 능력이 부족한 반면 넵튠 정욱 대표는 한게임에서 경험이 있다"며 "기존에 상장한 모바일 게임사들이 게임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한 자회사였던 것과 달리 넵튠은 자회사를 거느린 모회사"라고 말했다.
게임산업은 경쟁이 치열한만큼 M&A와 개발사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데 넵튠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김지훈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스팩센터 팀장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하나머스트스팩 대표 등을 거쳐 메이인베스트 총괄 대표까지 지내며 스팩에 대한 경험과 안목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것은 투자와 기업공개(IPO) 두 가지를 섞인 것"이라며 "미래를 예측하고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하나머스트스팩1호 출범 당시만 해도 공모규모가 최소 100억원 이상이 대부분이었지만 50억까지 규모를 줄인 스팩을 처음으로 내놨다. 결국 하나머스트스팩1호는 우성아이비와 성공적으로 합병할 수 있었다.
'최근 스팩시장이 침체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한 해 동안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은 많아야 100개 적을 때는 30개 뿐인데 이 중 스팩을 통해 상장할만한 회사들은 3분의 1수준"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스팩 숫자가 50개 이상으로 많기 때문으로 평균적으로 30~40개 선이 적정규모"라고 스팩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스팩시장이 새로운 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내놨다.
한편, 대신밸런스제1호스팩과 넵튠과의 합병비율은 1대 92.2059553,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7일이며 신주 상장은 11월 17일 예정이다. 현재 상장예비심사결과 통지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