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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매일유업, 상반기 호실적…우유 재고 감소에 ‘방긋’

기사입력 : 2016년08월17일 13:43

최종수정 : 2016년08월17일 13:43

분유 재고 감소하며 수익성 전년比 두 배 이상 상승

[뉴스핌=강필성 기자] 유업계가 오래간만에 웃었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몇년간 악화돼 왔던 실적이 반등세를 견고히 하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컵커피 제품 등이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증가했고 무엇보다 원유 재고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낭보다.

유업계의 이같은 호조는 원유가 인하가 예정된 하반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모두 실적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상반기 매출 602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7%, 145.38% 신장했다. 특히 의미가 있었던 것은 2분기다. 남양유업은 2분기에만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수익성을 견인했다.

매일유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매일유업의 상반기 매출은 6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 늘었고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3% 신장했다. 유가공 부문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효자 노릇을 한 것.

남양유업은 판관비를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였고, 매일유업은 고수익 제품인 컵커피, 조제분유 등의 호조가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점은 이들의 고민거리였던 원유 재고의 과잉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농진흥회 따르면 지난해 6월 2만1314톤에 달했던 분유 재고는 올해 6월 기준 1만5978톤으로 25.0% 줄었다. 유업계 분유 재고가 1만5000톤 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유업계는 공급된 원유가 남을 경우 장기보관하기 위해 가루 형태로 보관하게 된다. 이 분유 재고는 최근 몇 년간 원유 공급 과잉에 따라 골치가 돼 왔다. 우유의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원유의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 원유가격 연동제로 인해 우유 공급 과잉 상태가 되더라도 원유 가격은 조정되지 않아 유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분유 재고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유 공급이 과잉 상태가 되면서 젖소를 자율적으로 도축하는 등 자구책이 진행돼 왔다”며 “이를 통해 분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업계의 대규모 적자도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직 재고가 낮은 수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연말 백색시유(흰우유)제조에서 대규모 적자를 봤던 것은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달 들어 나타난 원유 가격 인하 효과다.

유업계가 원유 공급 과잉으로 손실이 늘어가자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지난 8월부터 리터당 940원이던 원유가격을 리터당 18원 인하해 922원으로 낮춰 공급 중이다. 이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원유 인하에 따라 우유 제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소비자단체의 요구도 적지 않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가 인하되더라도 흰우유가 당장 흑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대형마트 등의 각종 행사로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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