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쓴 글을 쉽게 발행 및 수정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
누구나 '작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문턱 낮춘 건 장점..인스턴트한 소비 문화 촉진은 다소 아쉬워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4일 오후 3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경 기자] #1인 기업가인 홍순성(40대 중반,남) 홍스랩 소장은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3개의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출간한 '프로들의 에버노트'에서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와 10년차 1인 기업가의 삶, 스마트워킹에 관한 노하우가 바로 그것이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면서 긴 호흡의 글만 작성하던 블로그와는 달리 책을 읽거나 일상 중에 경험한 내용을 모바일 앱에서 즉시 작성하는 비중이 늘었다. 모바일에서 발행한 '기업이 위기다, 직원은 자료와 함께 사라진다'는 분량이 짧지만 소셜 공유가 564건이나 일어나는 등 반응이 좋았다. 실제 이 글을 보고 강의 요청한 기업체도 있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글쓰기 플랫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별다른 꾸미기 기능이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글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 덕이다. 네이버 블로그 대신 대안적인 읽기/쓰기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맞물린 것도 이유다.
홍 소장은 4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컴퓨터 앞에서 글을 작성했던 과거와는 달리 모바일에 최적화된 브런치에서는 일상 속 틈틈이 글을 쓰는 횟수가 늘었다"며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글을 읽는 데 익숙해진 만큼 모바일 글쓰기 방식이나 형태도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 작가제도 도입한 '브런치'..나만 보는 일기장과 익명성을 앞세우기도
카카오의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1개의 글이 작품이 될 수 있고, 작품이라 불리는 좋은 글은 널리 전파돼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상업성 글로 혼탁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작가제를 운영 중이다. 베타 버전의 브런치에는 작가 신청을 받아 심사 후 브런치 작가로 승인하는 절차가 있다. 이에 따라 전업 작가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글쓰기 내공을 갖춘 이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브런치의 장점은 글쓰기 편한 환경과 소셜 공유가 쉽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폰트와 이미지 첨부, 레이아웃 등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덜 쓰는 대신 글의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편집 모드에 대해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또 내부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검색보다 페이스북 '공유'와' '좋아요'를 통한 유입량도 많다는 설명이다.
브런치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작가들이 많아 브런치가 페이스북에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소셜 미디어에서 브런치가 잘 퍼지도록 하는 등 독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브런치 글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기 생각을 공공연하게 알린다는 것을 되려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만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쓰는 니즈가 발생하는 이유다. 일기장 서비스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로 "일기는 생각을 정리하고 글쓰기 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심리적 외상을 치료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노트 하나에 사진과 텍스트, 위치 정보를 담아 캘린더 위젯에서 일자별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데이원(DayOne)'이나 '저니(Journey)'와 같은 외산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텍스트 위주로 기록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국내 개발사 솔티크래커스가 만든 '데이그램'을 구매하면 된다. 군더더기 없는 기능과 지속적인 서비스 업데이트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다. 실제 구글 플레이 스토어 평점은 4.8로다. 1838명 중 72.4%는 5점 만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익명성을 표방하며 상호 간 호감을 표방하는 서비스가 있다. 익명SNS로 유명한 '어라운드'가 대표적이다. 어라운드는 버찌가 있어야만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버찌는 내가 타인에게 남긴 댓글에 누군가 공감했을 때 받을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사람만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글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씀:일상적 글쓰기'(이하 씀)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씀은 하루 2번, 오전/오후 7시마다 새로운 글감을 전달한다. 해당 글감에 대한 글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며 또는 해당 글감에 대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한데 모아볼 수 있다.
◆ 누구나 글쓸 수 있는 환경..쉽게 쓰고 읽는 트렌드는 아쉽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