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는 100만원대 전망..국내도 원가 올랐지만 경쟁 심화 변수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가격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3일 00시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노트7'은 기본 저장용량이 64GB이고 전작에는 없던 홍채인식 스캐너, 방수방진, 듀얼엣지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되면서 원가 상승요인이 있다.
또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S 시리즈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돼 왔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노트3 이후 3년만에 100만원대 노트를 선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노트7 출시 이후에도 갤럭시 S7 및 S7엣지 출고가격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7엣지 64GB 모델 출고가격은 현재 96만8000원이다.
외신 등을 통해 공개된 노트7 해외 가격을 보면 프랑스 판매 가격이 850유로(한화 약 105만원), 중국 판매 가격 5999위안(한화 약 1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
다만 9월 중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되고 LG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V20'도 나올 예정이라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 가격은 32GB모델 기준 2011년 11월 29일 출시된 노트1이 95만7000원이었고 이듬해 9월 26일 출시된 노트2가 108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후 노트 시리즈 가격은 지속 하락했다. 2013년 9월 25일 출시된 노트3는 106만7000원이었고 2014년 9월 26일 출시된 노트4는 95만7000원이었다. 노트4 출시 당시 휴대전화 보조금 상한선을 30만원으로 정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2014년 10월 1일 발효)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8월 20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5'는 3출고가격 89만9000원으로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저렴했다. 당시 아이폰 6S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에서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놨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단통법 효력이 지속되고 있고 9월 중 아이폰 7이 출격한다. 아이폰 7은 갤럭시 노트7에는 없는 듀얼 카메라 등의 무기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도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하고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7.0을 선탑재한 'V20'을 9월 중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가격을 전작 수준 또는 그보다 낮게 결정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5'는 64GB 모델 출고가격이 96만5800원이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성장률이 4~5% 수준으로 지난해(12%)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S7과 달리 노트7은 아이폰 신제품과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또 "노트7이 S7만큼의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삼성전자의 IM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3000억~4000억원 정도 깎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약세인 점, 삼성전자가 생산효율이 높은 48단 3D낸드플래시를 본격 양산 중인 점 등을 감안하면 갤럭시 노트7에는 원가 절감 요인도 있다는 진단이다.
갤럭시 노트7은 한국시간 6일부터 예약판매르 시작한다. 예약판매는 18일까지 진행한다.공식 출시일은 한국시간 19일이 유력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