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보수당원 우편투표로 9월9일 최종 선택 발표
[뉴스핌=이고은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과정을 이끌 영국 차기 총리 후보 2인이 모두 여성으로 좁혀지면서, 26년 만에 영국에 여성 총리 시대가 열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현지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를 뽑는 2차 경선에서 테레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차관이 각각 199표, 84표로 결선에 올랐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좌)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우)<사진=게티이미지> |
메이 장관은 1차 경선 때보다 더 많은 표를 모았다. 1차 경선에서 2차 경선 후보 3인 안에 들었던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은 46표를 얻는데 그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결선에 오른 메이 장관과 레드섬 차관은 모두 여성으로, 영국은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 이후 26년만에 여성 총리가 이끌게 됐다. 집권 보수당의 대표는 자동적으로 영국의 총리가 된다.
선거 결과에 대해 메이 장관은 "많은 동료들의 지지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내무장관으로서 내각의 꼭대기에서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과정을 이끄는 과정에서 영국에 가장 좋은 협상을 이끌 강력하고도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당과 영국을 단결시켜 영국을 소수 특권층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나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레드섬 차관은 장관직에 올라보지 못한 인물이고 경선 초기만 해도 '아웃사이더'로 여겨졌으나, 강력한 총리 후보로 여겨졌던 고브 장관을 꺾고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브렉시트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지지를 표명한 인물이다.
결선에 오른 2인은 15만명에 달하는 보수당 당원들의 우편 투표를 받아 최종 선택을 받게 되며, 결과는 오는 9월 9일에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