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SDI 등 2분기 실적 부진 전망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 부품계열사들은 2분기에도 신통찮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돼 대조적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이달 초 7조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중순 7조5000억~7조6000억원으로 높아졌고, 최근에는 8조원대를 달성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실적의 견인차는 '갤럭시 S7'를 필두로 한 스마트폰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IM사업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 이후 4조원을 넘어섰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삼성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회사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IM사업부문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조5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북미 및 국내 스마트폰 주력 제품 판매, 중저가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률의 꾸준한 상승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도 무풍에어컨, 2016년형 SUHD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진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DS) 사업부문의 경우는D램가격 하락세 진정국면 속에 48단 3D낸드플래시 등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은 경쟁업체들의 20나노미터 공정전환 지연에 따른 공급차질로 현물가격이 상승했고 낸드플래시는 SSD 대중화로 가격 강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삼성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지난 1분기 42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비 절반 수준 실적을 낸 삼성전기는 2분기 2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을 21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5%, 전분기 대비 49.4% 감소하는 실적이다. 원화강세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동부증권은 이보다 적은 187억원으로 전망했다. 캡티브 고객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이전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체 물량의 증가는 없었고 판가하락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원가 절감이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 호실적 배경에는 고사양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측면도 있다"며 "IHS 분석결과 갤럭시 S7엣지의 원가는 S6엣지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1분기 7038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는 진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383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전지 부문은 지난 1분기 단행했던 자산 상각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버스향 수주 공백과 주요 원재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전자재료 부문도 전방 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