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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기후변화이야기<4>] 기상이변의 징후들 - 홍수와 가뭄이 잦고 태풍이 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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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제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떠오른 환경 관련 이슈는 ‘지구온난화’라 할 것이다. 산업발달에 따라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또 개발 과정에서 숲을 파괴하면서 온실효과의 영향이 커졌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지구촌 이곳저곳에서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겨울에 벚꽃이 피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상한파가 몰아닥쳐 많은 도시들의 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성비가 내리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밀려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더욱이 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들은 침몰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모두가 지구온난화로 빚어진 현상들이다. 이러다 우리와 미래 세대들이 살아 나가야 할 터전인 이 지구가 정말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과 걱정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12월 파리에서는 신(新)기후협약이라고 불리는 ‘파리 기후협약’이 성공적으로 도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195개국 정상과 장관들이 모여 기존의 교토협약이 사실상 종료되는 2020년 이후부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개별국가마다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가는 약속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러한 때 경제전문가인 이철환 전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기상이변의 징후, 원인과 폐해, 대책에 관한 의견을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결국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시 말해 경제운영방식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했다. 관련 내용을 우선 기상이변의 징후부터 게제하기로 한다.


비는 사람과 동식물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이 비는 지구의 기후 변화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의 물이 불어나 주변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재해 현상을 홍수라고 한다. 홍수가 발생하면 농작물, 토지, 가옥 및 가축 등이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가서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대체로 홍수는 짧은 시간에 비가 많이 내리거나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비가 내릴 때 생긴다. 하지만 해안의 낮은 지대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먼 지역의 태풍이나 지진 해일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비가 적게 내려 초래되는 물 부족 사태를 가뭄이라고 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과 강수 유형의 변화는 홍수와 가뭄과 같은 극한 상황의 재해 발생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홍수는 주로 장마전선, 태풍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홍수가 일어나는 시기가 계절에 상관없이 불규칙적일 뿐만 아니라, 그 규모 또한 매우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방글라데시처럼 평상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홍수가 종종 일어나 생명을 앗아가고 재산상 큰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비가 잘 내리지 않던 지역에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이럴 때는 사람이나 동물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더 큰 피해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사례로 2011년 7월부터 거의 4달 동안 계속된 태국 대홍수 사태가 있다. 7월에 시작된 열대성 폭우가 태국 북부와 북동부에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면서 태국의 수도 방콕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2015년 12월 남미 지역에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찾아와 17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강은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했다. 수 주 동안 비가 내린 파라과이에서는 홍수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13만 명이 대피했다. 파라과이 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수도 아순시온 일부 지역에는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윽고 파라과이 강의 본류라 할 수 있는 파라나 강도 위험 수위를 넘기자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인근 아르헨티나에서도 우루과이 강의 범람으로 거주민 1만여 명이 피신했다.
같은 시기에 미국 곳곳에서도 홍수사태가 발생했다. 성탄절 연휴 직전부터 평균 254㎜의 비가 내리면서 강물이 넘치고 둑이 무너진 바람에 미주리 주는 1993년 이래 22년 만에 대홍수에 직면했다. 14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미시시피 주에는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미시시피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고속도로 폐쇄, 학사 일정 취소, 항공 대란이 이어졌다.
텍사스 주 댈러스에는 중심 시속 300㎞의 광풍을 동반한 토네이도 등 11개의 토네이도가 덮쳐 인명 피해가 생기고 큰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 댈러스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낮 기온이 28도를 기록했다가 그 바로 다음날에는 곧바로 한겨울이 몰아닥쳤다. 하루 만인 27일 기온은 20도 이상 뚝 떨어진 5도를 기록했다. 다음날 오전엔 영하 1도로 하락하면서 강추위와 눈보라가 몰려왔다.

홍수의 피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대책이 요구된다. 첫째, 기상자료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토· 분석하여 홍수의 규모 및 발생 시간을 예보함으로써 홍수 피해를 최소화한다. 둘째, 하천 상류의 산림을 보호· 육성하는 것이다. 산림은 수원(水原)을 함양하여 홍수량을 감소시키며 토사(土砂)의 유출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하천의 중· 상류에 다목적댐을 건설하여 홍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류의 홍수량을 감소시킨다. 또한 하류의 주요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길이 잘 흐를 수 있도록 하천에 대한 개수(改修) 작업을 하여야 한다.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요즘은 비가 적게 내리는 가뭄현상이 더 일반화되고 있다. 가뭄이란 장기간에 걸쳐 강수량이 적고, 햇볕이 계속 내리쬐어 물의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물의 균형이 깨뜨러져서 물이 부족한 현상을 말한다. 예전에는 가뭄의 강도를 비가 계속 오지 않는 날의 길고 짧음으로 판정했으나, 최근에는 물 부족량의 정도와 지속기간 및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의 넓이 등에 따라 판정한다. 물 부족은 공업용수의 부족과 연결되어 생산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피해, 하천수의 감소, 지하수 및 토양의 수분을 고갈시킨다.
미국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의 지구연구소(The Earth Institute)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탓에 지하수 공급량보다 증발량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변화와 온난화 등에서 비롯된 강수량 부족 사태는 지구촌 곳곳에서 이미 발생한 가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곳곳에서 진행되는 가뭄 사태가 15∼20% 정도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 일부 지역에서는 악화 정도가 27%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구연구소는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 주 일부 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강수량이 늘어나는 일도 있겠지만, 온난화에 따른 수분 증발량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가뭄도 문제지만 주로 열대· 아열대의 반 건조지역 주변 지대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이고 강한 가뭄 즉 기상학적 가뭄은 인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 1960년대 말부터 시작해서 1970년대 초까지 계속된 아프리카 사헬 지방의 가뭄은 특히 유명하며, 지금도 이 지방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사막화가 진전되고, 수많은 아사자와 기근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뭄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강수의 계절적 변동이 심해 강수량이 적은 계절에는 심각한 물 부족을 겪기도 한다. 2015년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평년의 72%에 불과한 948.2㎜로, 21년 만에 비와 눈이 가장 적게 내렸다. 역대 기록으로 살펴봐도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태풍 하이엔 위성사진 <사진=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태풍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태풍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날려 버릴 만큼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다. 크기도 엄청나게 커서 우리나라 넓이보다 큰 태풍도 있다. 태풍의 고향은 따뜻한 열대의 바다이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열대의 바다가 보통 27℃를 넘어서면서 점점 뜨거워지면 주변의 공기도 데워지게 된다. 데워진 공기는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빠른 속도로 하늘로 올라간다. 이렇게 빈자리가 생기면 주변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메우게 되는데, 이 공기도 데워져 또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하늘에 거대한 구름 덩어리가 생기고 소용돌이치면서 높이가 수십 km 되는 태풍으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이 태풍은 발생하는 장소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진다.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태풍(typhoon), 북대서양과 카리브 해· 멕시코 만· 북태평양 동부 등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과 아라비아 해· 벵골 만 등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 또 미국의 중부 내륙지방에서 발생하는 폭풍을 토네이도(tornado)라 한다.
발생 장소에 따른 이름 말고 개개의 태풍에 붙는 이름이 있다. 태풍이 며칠 동안 지속되기도 하고 같은 지역에 동시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태풍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여성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1999년까지 태풍 번호의 부여는 일본 지역특별기상센터(RSMC, Regional Specialized Meteorological Centre)에서, 태풍 이름의 부여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에서 시행해 왔다. 그러나 2000년 1월 1일부터는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 이름으로 변경해 140개의 새로운 태풍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140개의 태풍이름은 14개 회원국에서 각 10개씩 제출한 것으로 1개조에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었다. 태풍 이름 중에는 지나치게 큰 피해를 입힌 경우 다른 것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져 뜨거운 바다가 늘어나면서 태풍의 위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높이가 수백 km 되는 태풍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2002년 8월 우리나라 동해안에 하루 만에 870mm의 폭우를 쏟아부었던 ‘루사’, 2005년 9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 2013년 11월 필리핀 중부 지방을 강타한 ‘하이옌’ 등은 지구의 기후변화로 더욱 강하게 발달한 태풍들이다.

저자 이철환 약력
- 20회 행정고시(1977년) 합격
-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 현재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위원 겸 단국대학교 경제과 겸임교수
- 저서: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 중년예찬,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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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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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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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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