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KB국민은행 금통장 판매..세금에 유의
[뉴스핌=김지유 기자] #회사원 A씨(35)는 최근 은행 적금이 만기돼 5000만원 목돈이 생겼다. 이 돈을 다시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들자니 1%대 금리를 겨우 받을 수 있어 망설여졌다. 금값이 상승세라 금에 투자할까 했지만 골드바를 사자니 보관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중 '금통장'을 알게 됐다. 금을 현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통장에 기재하기 때문에 간편하고 좋을 것 같아, 즉시 영업점을 방문해 금통장을 개설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불안정한 금융시장 속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하며 '골드뱅킹(금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금통장 투자 방식은 간단하다.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국제 금 시세를 원화로 환산(원·달러 환율 적용)한 뒤 입금액 상당의 금 무게를 통장에 기재한다. 매입가격은 금 시세의 1%를 더한 가격을 적용하고, 매도가격은 시세 대비 1% 낮은 가격을 적용해 금 무게를 측정한다. 계좌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때 오른 금값만큼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
금통장은 신한·우리·KB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적립금액에 한도가 없어 소액이든 거액이든 투자가 가능하다. 또 영업점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가입할 수 있어 간편하다.
시중은행중 가장 많은 금통장을 판매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총 5개의 금통장(골드리슈골드테크, 달러앤드골드테크통장, 유드림 골드모어, 키즈앤틴즈 금적립, 골드리슈금적립)을 판매중이다. 이들 5개 금통장 판매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4488억원에 이른다. 금 중량으로 치면 9575kg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금통장인 우리골드투자는 지난 24일 기준 211억원, 금 중량은 454kg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골드투자통장은 지난 24일 기준 잔액 664억원, 중량 1437kg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실수요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고객들도 인지하고 있어서 금통장 등 금 투자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고 영업점 분위기를 전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자산수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정책 등에 의해 장기적으로 귀금속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이번 브렉시트의 현실화에 따라 귀금속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단, 금통장은 예금자보호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또 매매차익시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현금 대신 금 현물로 찾을 경우에는 실물수수료 및 부가가치세(10%)가 부과된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