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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 “맞춤식 효소로 세계 1위할 것”

기사입력 : 2016년06월22일 14:30

최종수정 : 2016년06월22일 14:34

자체 효소기술 글로벌 유명 제약사에 수출...친환경 신제품도 구상 중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2일 오전 12시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박예슬 기자] “중국, 일본, 유럽,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 인도까지 건기식과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진출할 것이다. 맞춤식 효소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21일 오후 경기 판교의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위치한 아미코젠 판교 사무소에서 만난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자사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 <사진=아미코젠>

아미코젠의 주요 사업분야는 B2B(Business to business)로 운영되는 특수효소 사업이다.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한다. 이들이 제조한 효소는 유한양행, 녹십자, 일동제약 등 대형 제약사에 판매되고 있다.

신 대표는 “화학반응을 할 때 불순물을 줄이는 것도 의학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의약품의 경우 불순물에 의해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환자에게 피해가 가게 되면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보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점점 안전하고 경제적인 효소를 사용하는 업체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미코젠이 개발한 효소기술의 강점은 ‘재사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라는 것. 신 대표는 “0.1mm 크기의 작은 구슬에 효소를 접착시켜 화학반응 중인 물질에 넣고 아랫부분에 일종의 ‘거름망’을 두면 물질은 빠져나오지만 (효소가 붙어 있는) 구슬은 체에 걸려 재사용할 수 있는 원리”라며 “이러한 방법으로 여러 차례 효소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가의 효소를 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미코젠은 2013년 상장 이후에만 10여개의 벤처회사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생활용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살균제 ‘키크린’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는 친환경 가글, 물수건, 가정·공공시설 세정제 등에 대한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올해 말쯤 가정용 친환경 물티슈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진주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껍질에서 ‘키틴’이라는 분해 효소를 이용해 천연 항균제 성분을 추출했다. 현재는 떡볶이떡, 곶감 등 식품에 안전하게 쓰이는 방부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규모의 피해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서 신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자랄 때도 가습기 살균제는 쓰지 않았다. 가습기에 살균제를 쓰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대표는 “우리 피부에도 수많은 미생물, 병원균들이 살고 있고 우리 몸은 이미 여기에 적응돼 있다. 그런데 미생물을 죽이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 그 물질이 폐를 녹이게 된다. 지나친 청결은 오히려 아토피 등 질병을 부르기도 한다. 우리 회사의 목표도 완전 소독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의 소독’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생 문제에 민감한 중국 시장에서 키크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중국 내 고속철도 손잡이 세정제로만 모두 들어가도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전망했다.

아미코젠에서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들. <사진=박예슬 기자>

아미코젠은 지난 2000년 창립 후 2003년쯤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자본금이 2억밖에 남지 않아 당시 15명 규모의 직원 중 1/3 정도인 5~6명이 구조조정될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 의외의 곳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2003년 11월쯤 독일의 한 유명 제약사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우리가 보낸 메일을 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예전에 같이 일했던 교수와 2001년쯤 쓴 연구논문을 보고 온 연락이었다. 논문에 짧게 우리 회사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내용을 본 것이었다.”

이후 해당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라이센싱을 결정했다. “이듬해 1월 독일에 가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약 9억원 정도를 받았다. 이 돈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아미코젠의 본사 및 생산공장, 연구소는 모두 경남 진주시에 있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판교 사무소에는 마케팅, 영업 등의 부서와 아미코젠이 인수한 벤처들의 사무실 등이 입점해 있다. 신 대표는 "아직까지 증권시장이나 바이오업계 외 일반인에게는 낮은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전문업체와 손을 잡고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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