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캐리어·동부대우전자 에어컨 판매 호조
[뉴스핌=김겨레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2년간 마른장마와 메르스 사태로 위축됐던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대유위니아, 캐리아, 동부대우전자 등 중견 가전 업체의 에어컨 판매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5월 한달 판매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은 1년 중 에어컨이 팔리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기상 효과도 있지만 올해 신제품이 작년 모델 대비 크게 업그레이드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리어에어컨도 이 기간 판매가 30% 정도 늘었다. 캐리어는 이같은 움직임으로 올해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와 캐리어는 지난해까지 200만~300만원대의 중저가 에어컨을 출시하다가 올해 처음 400만~500만원대의 프리미엄 에어컨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신제품에 냉방 기능을 강화하고 스마트 기능 등을 추가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에어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3월 말 출시한 벽걸이형 6평형·10평형 에어컨 신제품의 판매량이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2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벽걸이 에어컨 생산 비중은 전체 에어컨의 35% 정도로, 동부대우전자는 다른 경쟁사들이 스탠드 에어컨에 집중할 때 틈새시장인 벽걸이형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에어컨 판매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3년 200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약 130만~140만대에 그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일찍 시작돼 에어컨 수요가 앞당겨졌다"며 "에어컨 성수기인 7~8월까지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에어컨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장은 대유위니아와 캐리어에어컨, 동부대우전자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