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ASTG', 이르면 올해말부터 공장 가동…"성장성 기대"
[뉴스핌=이보람 기자] 아스트 주가차트가 심상치 않다. 최근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가는 일명 '골든크로스(Golden Cross)'를 보여준 것. 상장 직후 위로 내달리던 흐름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12월 상장한 아스트는 시초가 8550원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고속 우상향을 이어갔다. 그 결과 주가는 지난해 7월 24일, 공모가 9500원의 4배 수준인 3만7600원까지 폭등했다.
당시 제조업 가운데서는 최초 기술특례를 적용받아 상장, 실적은 적자였지만 잠재력을 보고 투자한 개미 기관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국내서 한국항공우주(KAI)를 제외한 유일한 항공기 부품 업체인 데다 글로벌 항공산업이 계속 성장하면서 수주잔고 또한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따금 반등을 시도하는듯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회사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리포트도 나왔지만 한 번 꺼진 불씨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
지지부진한 주가에는 외국인 수급도 한 몫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최고가를 경신하던 지난해 7월께 외국인 비중은 12%대. 이후에도 외인은 꾸준히 아스트를 사들이며 10월 초 외국인 비중은 14%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외인은 아스트를 14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보이는 등 줄곧 팔아치우는 모습이었다. 현재 아스트의 외국인 비중은 3.5%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최근 며칠 아스트가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기관이 7거래일 연속 아스트를 사들이며 주가를 2만원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차트상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가는 단기 골든크로스도 관측됐다.
이 같은 상승 반전에는 김희원 대표이사의 승부수가 있었다.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 설립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란 증권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는 항공산업 업황 악화로 인한 보잉(Boeing) 주가 부진, 하이즈항공의 실적 악화 등으로 장기간 조정을 받아왔다"며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고정적이고 안정적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높은 수주 잔고로 아스트의 고성장은 이미 예견됐다"며 "자회사 완공시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스트는 지난 1월 자회사 ASTG를 설립했다. 해당 자회사는 항공기의 외부 동체를 구성하는 스킨 및 판넬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김희원 대표이사는 8일 기자와 통화에서 "아스트와 관계회사 오르비텍, 그리고 이번에 설립된 ASTG까지 각각 다른 부품을 특화 생산하면서 서로 보완관계를 맺고 항공기 동체 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ASTG 공장은 이르면 올해 11월말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공장의 CAPA는 약 3000억원 규모다. 현재 아스트와 오르비텍의 CAPA를 고려할 때 ASTG 공장이 완공되면 전체 생산 CAPA는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다.
김 대표는 ASTG를 아스트의 단순 자회사가 아니라 독자적 항공기 부품업체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상장을 고려중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ASTG의 경우 아스트 물량뿐 아니라 독자적 물량을 수주해 회사를 키워나가 향후에는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ASTG에서 생산할 항공기 파트는 전세계적으로 경쟁 회사가 한두 곳 뿐이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분기 호실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김 대표의 지분율 확대도 주가에 긍정적 시그널을 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스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895% 늘어난 수치다.
김 대표는 약 100억원 규모의 아스트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지난달 결정했다. 오는 16일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 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7.78%에서 21.34%로 높아진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