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간 시장규모 700억원…프리미엄 서비스 다양화
[뉴스핌=최유리 기자] 이성을 소개해주는 소셜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짝을 찾으려는 20~30대의 러브콜을 받으면서다. 간편한 소개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던 소셜데이팅 업체들은 유료 서비스로 이용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원하는 조건의 이성을 찾거나 주선 횟수를 늘리는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 규모는 700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500억원에서 40% 가량 성장했다.
소셜데이팅앱은 온라인으로 이성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앱을 내려받고 프로필을 입력하면 하루 1~2회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대부분 무료지만, 원하는 조건의 이성을 소개받거나 주선 횟수를 늘리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국내 소셜데이팅 서비스 현황을 보면 관련 업체는 170여개로 이들이 확보한 회원수는 330만명에 이른다. 해당 서비스 이용자 1인당 월 평균 지출액은 1만8398원으로 나타났다.
소개팅앱 '차미'를 운영하는 큐피스트의 안재원 대표는 "꾸준한 인앱결제가 이뤄지는 모델은 게임과 데이팅앱이 유일하다"며 "데이팅앱의 유료 결제율은 10~25% 가량으로 게임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게임은 소수의 고액 결제자가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는 반면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소액으로 유료 서비스를 즐기는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셜데이팅앱 1km, 틴더, 마카롱, 아만다 <사진=각 사> |
소셜데이팅 업체들이 유료 결제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유료로 더 많은 이성을 소개받거나, 이성에게 인기를 높일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2030 세대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소개팅앱 '마카롱'을 서비스하는 윌즘은 최근 결제 상품을 개편하고 VIP 제도를 도입했다. 가상 화폐 '마카롱'을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화한 것. 이용자의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대화를 걸거나, 이성과 게임을 하려면 마카롱을 구입해야 한다. 기존 유료 서비스는 1만원대 이하였으나 VIP 서비스의 경우 3만~4만원대로 가격이 올라간다.
윌즘 관계자는 "이용자 가운데 90% 이상이 마카롱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무료앱이지만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용자들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위치 기반 소개팅앱 '1km'도 유료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1km는 채팅 응답률이 높은 이용자를 찾아주는 '챗 프리미엄 서비스'를 비롯해 이용자의 프로필을 보고 호감을 표시한 상대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소개팅앱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 '틴더'는 유료 서비스인 '틴더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원하는 도시로 위치를 설정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패스포트' 기능과 매칭 상대로 선택하지 않은 사람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리와인드' 기능이 포함됐다. 1만원 가량에 이용이 가능한 월정액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앱의 경우 유료 서비스가 늘어나면 다른 대체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들이 많지만 소셜데이팅앱은 유료라도 원하는 상대와 제대로 매칭이 이뤄져야 충성도가 유지된다"며 "쉽고 간편하게 이성을 만나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소개팅앱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