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분석기, 초음파전기 수술기, 의료소모품 등 신사업 진출"
[뉴스핌=이보람 기자] 강원도 춘천에서 버스로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메디아나 원주 본사.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앞 건물보다 뒤쪽에 자리잡은 새 건물이 눈에 띈다. 누가봐도 반짝거리는 파란 간판이 붙어있는 이곳은 지난달 준공한 제2공장이다.
메디아나 원주 제2공장 <사진=이보람 기자> |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 및 제세동기를 주로 생산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지난 2014년 10월 코스닥시장에 발을 들였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5%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7억3990만원, 영업이익은 79억2370만원이다.
제2공장은 이 같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됐다. 권세홍 경영관리본부 상무이사는 "이미 1공장 생산설비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라며 "기존 사업의 생산을 2공장으로 옮겨 확대하고 체지방분석기나 초음파전기수술기 등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공장은 제품의 퀄리티 확보와 생산 효율성을 위해 다양한 설비가 도입됐다.
2개 층으로 구성된 신공장 1층에 들어서자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자동 셔터가 사람들을 맞는다. 공정마다 셔터로 칸을 구별해 놨다. 생산에 최적화된 습도와 온도를 보다 쉽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천장 곳곳에 매달려있는 스프링클러 모양의 가습기가 정해진 시간마다 안개를 내뿜고 바닥은 정전기를 흡수해 땅으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다. 작업대 곳곳에는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풍시설도 설치돼 있었다.
생산라인도 종전과는 달리 제품마다 전용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다. 불량률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다.
박헌종 공장장은 "기존 컨베이어벨트 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는 한 번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작업 효율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셀 구조로 생산 방식을 변경, 효율성을 높여 과거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거나 품질이 일정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사진=이보람 기자> |
모든 작업과정이 전산시스템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같은 전산화는 기기의 부품들이 입고될 때부터 시작된다.
부품이 입고되는 창고로 들어가자 창고라는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한쪽 벽면에 나란히 책상이 붙어있었고 컴퓨터로 각자 일을 처리하는 작업자들이 보였다. 모든 부품들이 들어오면서부터 날짜, 생산처 등이 전산으로 입력돼 바코드를 부여받는 과정이었다.
작업자들의 업무 역시 전산화됐다. 어떤 부품을 언제, 어디에 투입했는지 모두 기록돼 나중에 오류나 잘못된 부분이 생기더라도 이를 쉽게 찾고 고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모든 작업대에는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박 공장장은 "자동화 설비를 갖춘 해당 공장에서는 올해 총 10만대의 의료장비가 생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환자감시장치와 제세동기 생산시설이 모두 2공장으로 넘어오면 기존에 사용하던 1공장은 어떻게 될까.
길문종 회장은 "제1공장에서는 체지방분석기, 초음파전기수술기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아울러 대형 병원 수술실 등에서 사용되는 의료 소모품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길 회장은 "소모품 시장은 한 번 진출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유통채널을 확보하면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신사업 진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메디아나는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2월 16일 2만700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달들어서는 2만원대 초반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