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18일 달러/원 환율이 또 한번 1180원을 뚫었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됐고, 지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총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8.9원 오른 1182.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16일(1193.3원) 이후 최고치다.
5월 18일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코스콤> |
달러/원 환율은 개장부터 역외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6.3원 오른 1180원에 출발했다. 미 경제지표 호조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3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미 금리인상 지연의 근거였던 가솔린 가격이 4년만에 최고치로 올라 물가에 반영됐다.
더불어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 발언이 연이어 나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6월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올해 2~3번 금리인상은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미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로버트 카틀란 달라스 연은총재도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달러/원은 FOMC의사록 경계감에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A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FOMC 의사록 공개 경계감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겹쳤고, 네고와 당국 개입 경계감에 박스권에서 움직였다"면서 "오늘은 지속적으로 역외 순매수가 이어진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B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80원대 넘어가자 어느 정도 저항이 보였다"면서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물량을 소화하면서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19일 서울 환시는 FOMC 의사록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의사록은 서울 기준 19일 새벽 3시에 발표 예정이다. C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OMC에서 매파 발언이 나오면 90원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도 FOMC 기대감에 꾸준한 매수세가 나오면서 80원 초반 대에 안착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월에 진행된 FOMC 의사록이라는 점에서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당시 연준위원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다소 비둘기파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판단한다"면서 "이에 달러 강세 기조가 퇴보되며 달러/원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역시 "당시 1분기 지표가 안 좋은 상황이어서 의사록 자체에 매파적인 얘기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 시장에 확산된 금리인상 기대감을 식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오늘 80원 상단을 돌파하긴 했지만 돌파 후 강한 상승 동력 없이 막힌 점 등을 봤을 때 내일 달러/원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