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급 업무 자동화, 재고 실사 '드론' 사용
[뉴스핌= 이홍규 기자]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대학 졸업생을 고용하는 기업군에 속하는 글로벌 4대 회계 컨설팅 회사들이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대학생 고용을 대대적으로 줄이거나 신규 채용 방식에 변화를 가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9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언스트앤영(EY)의 스티브 발레이 영국 및 아일랜드 지사장이 "갈수록 대학졸업생 인력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2010년 650명의 대졸 직원을 고용하고 2015년에는 규모를 1200명까지 늘렸지만, 2020년에는 그 숫자가 50% 줄어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회계법인이 이렇게까지 대졸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인다고 공언한 데는 입사 초기, 기초적인 업무를 하는 졸업생의 일자리가 대부분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
자동화 시스템이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란 마틴 포드('로봇의 부상' 책 저자)의 예언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EY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기계류 같은 고정자산의 수량 파악 업무를 드론이 대신하고 있다. 또 재고조사 업무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진행한다.
다른 곳에선 복잡한 서류들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업무들을 AI가 대신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는 과거 주니어 급 회계사들이 일일이 손수 진행하던 업무들이다.
짐 피터슨 회계전문가는 "회사는 더 이상 주니어급 인사를 필요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일자 회사들도 첨단 기술(IT) 지식을 보유한 인재를 원하는 분위기다. 관련 업무와 기술 지식을 두루 갖춘 인력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의 존 라파엘 최고혁신책임자는 "데이터 분석과 수집 업무를 도울 수 있는 전문가를 더 많이 뽑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의 스티븐 그릭스도 "회사는 기술기업 근무 경력이 있는 인력들 더 많이 뽑으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