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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탐정 홍길동' 이제훈 "'시그널'과 다르리라 자신했어요"

기사입력 : 2016년04월29일 09:09

최종수정 : 2016년05월04일 17:11

[뉴스핌=장주연 기자] 요즘 심심치 않게 한국 영화의 개봉 연기 소식이 들려온다. 개봉 당일부터 예매율 95.5%를 넘으며 극장가를 집어삼킨 마블 신작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때문(물론 아니라고 하겠지만)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며 정면승부를 예고한 영화가 한 편 있다. 바로 오는 5월4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다.

‘탐정 홍길동’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의 이야기다.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홍길동이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영화는 지난 2012년 누적관객수 660만을 모으며 배우 송중기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신작.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로 또 한 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제훈(32)이 전역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결정적 출연 이유는 감독님이죠. 8할 정도? 전에도 말했지만, ‘늑대소년’부터 ‘남매의 집’ ‘짐승의 끝’을 보면서 이런 세계관을 가진 감독이 또 있을까 감탄했죠. 조성희 감독만이 그릴 수 있는 세계관을 단편·독립영화를 통해 보여줬고 그 차가운 세계를 상업영화로 확장했다는 데 호기심이 생겼어요. 역시나 시나리오를 보니 내·외적인 설정이 너무 독특하고 신선했고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라 부담감은 있었어요. 하지만 분명 재밌는 작품이 나올 거라고 확신했기에 준비를 잘해서 촬영에 임하자고 생각했죠.”

그가 이번 작품에서 열연한 인물은 타이틀롤 홍길동. 이제훈은 보다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탐정 소재 영화들을 보며 레퍼런스가 될 인물들을 찾았다. 하지만 홍길동은 그간의 탐정들에게서는 볼 수 없던 면모와 감정선이 많은 인물이었다. 결국 이제훈은 방법을 바꿔 참고가 아닌 창조를 택했다. 원수 김병덕(박근형)을 향한 홍길동의 감정 변화는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원수를 찾아서 죽여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오다 용서의 손길을 내미는 순간, 갈등을 연기할 때가 가장 관건이었어요. ‘실제 나라면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라는 걸 염두에 두고 고민하면서 연기했죠.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홍길동뿐만 아니라 저 역시 아이들을 통해 그 감정선을 잡아갔어요. 죄가 없는 순수한 아이들에게 내가 느낀 고통과 아픔을 똑같이 느끼게 하려고 시작한 건데 결국 마지막에 손을 내밀었다는 건 아이들과 소통으로 조금씩 변했다는 거죠. 실제로 저도 그런다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실제 감정을 이입했다는 말에 조금 뜬금없지만, 캐릭터와 실제 모습의 싱크로율이 궁금했다. 매사에 까칠하고 일 앞에서는 집요하고 때로는 잔인한 사람 홍길동. 과연 이제훈은 홍길동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에이, 실제로 그러면 못 살아남죠. 그래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더 재밌었던 거고요. 사실 짜증 나거나 화가 나는 순간에도 현실에서는 스스로 참고 다시 생각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홍길동은 그런 거를 쌓아두지 않고 내뱉으니까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죠. 다 좋은데 역시나 아이들하고 할 때는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죄책감이랄까? 연기지만 혹시나 기분이 상하거나 놀랄까봐 신경 쓰였어요. 근데 너무 해맑고 귀여워서 아이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죠. 같이 놀다 보면 또래가 된 듯해서 좋기도 하고. 제가 철이 덜 들었나 봐요(웃음).”

이제훈을 녹인 아역 배우들의 활약은 스크린 속에서도 빛난다. 단연 이 영화의 백미. 물론 ‘탐정 홍길동’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장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그의 전작 ‘시그널’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훈의 내레이션부터 무전기,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 등 두 작품에는 접점이 많다. 그래서 물어야만 했다.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한 이유를. 단, 선보인 순서와 달리 촬영은 영화가 먼저니 드라마 출연 이유를 확인하는 게 맞았다.

“다르게 나올 거라 자신했어요. 캐릭터 자체가 달랐죠. 박해영은 냉철한 이성을 가진 동시에 용광로처럼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인물인데 홍길동은 무섭고 차가워요. 물론 처음 영화가 시작했을 때 비교될 수는 있겠지만, 영화의 색에 빠져들게 되면 홍길동 자체의 매력으로서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쨌든 ‘시그널’ 출연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소중한 기억이었죠. 드라마로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피부로 느낀 게 처음이었거든요. 예전에는 저를 알아봐도 ‘이제훈이다’ 이랬는데 어느 순간 길에서 저를 보면 ‘박해영 경위다’라면서 무전기 제스처 하고 그러시거든요(웃음).”

그는 “거리에서 팬의 무전을 받으면 같이 무전 제스처를 하면서 대답한다”고 덧붙이며 활짝 웃었다. 그 얼굴에 문득 최근 캠퍼스 어택 행사에서 하트를 날리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겹쳐 보였다. 요즘 유독 깜찍한(?) 팬서비스로 온라인을 자주 들썩이던 이제훈.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느낌이다. 영화 홍보에 있어서도 그렇다. 특히 얼마 전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해피투게더’ ‘런닝맨’ 등 굵직굵직한 예능프로그램 녹화에 참여, 대중과 소통을 자처했다.

“예전에는 괜히 대중 앞에 나섰다가 오히려 싫어하실까 걱정이 많았죠. 또 입대 전까진 극중 캐릭터로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관객이 작품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 작품 외적인 말은 아꼈죠. 근데 요즘은 다들 극중 모습과 배우를 따로 구분해서 보시잖아요. 그러니 갇혀있지 말고 편하게 다가가도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이번에도 나를 좀 내려놓고 프로그램 특성에 맞게 재밌게 뛰어놀았고요. 근데 예능 나온 것도 좋아해 주셔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방송 나가고 ‘제훈 씨, 다신 안나왔으면 좋겠어요’하면 어떡하죠?(웃음)”

인터뷰와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바쁜 이제훈은 당분간 영화 홍보에 매진하며 천천히 다음 작품을 고를 예정이다. 최근 사랑 이야기와 거리가 먼 작품들을 해온 터라 이번에는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작품 선택을 하고 싶다. 어쩌면 입대 전 보여줬던 ‘로맨틱한’ 면모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가 정말 로맨틱코미디나 멜로를 즐겨보거든요. 근데 왜 선택은 자꾸 빗나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제 좀 적극적으로 찾으려고요.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나 격정 멜로, 저도 되게 하고 싶어요(웃음). 물론 그보다 더 근본적인 바람은 작품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쌓아 ‘이제훈 작품은 궁금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가 되는 거죠. 그래서 연기에 있어서 신중하되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싶어요. 제게 어울리는 옷만 입는 건 별로거든요. 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고 싶어요.”

 

이제훈의 잃어버린 6년을 찾습니다?

최근 이제훈은 한 방송 연예프로그램에서 “6년간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폭탄(?)고백을 해 화제를 모았다. 연기 때문이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연기에 빠져 지내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스스로 연애를 꽤 오래 쉬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6년이 지난 뒤였다.

“일이 중요했으니까요. 지금은 상대를 열심히 찾고는 있는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조심스럽긴 해요. 누군가 소개해주면 만날 의향이 있을 텐데 물어보면 없다고들 하니까요. 나를 피하는 건가?(웃음) 근데 또 소개해주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될 수 있으니까 제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죠. 하지만 전 아직 찾고 있고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오래 봐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냥 봄·여름·가을·겨울 정도만, 아 그럼 1년이구나(웃음). 아무튼 마음이 잘 맞는 친구 같은 사람, 좋아하는 영화 같이 보면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관심사가 같은 분을 만나고 싶죠.”

연애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사실 연기에 취해 지낸 6년 동안 그가 놓친 게 연애뿐만은 아닐 거라 여겼다. 지나간 시간, 후회되는 게 없느냐는 말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관심을 두고 있는 체험을 하게 되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전에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자연스럽고 편했는데 요즘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죠. 그래서 그런 시간을 충분히 지내지 못한 게 아쉽긴 해요. 근데 반대로 이제 나라는 사람을 아니까 마음을 열어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소통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좀 부끄럽고 제가 줄 수 있는 영향력도 미비하겠지만, 제가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저는 관심을 주고 사랑해야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라 제가 사랑을 줄 때 상대도 용기와 힘을 얻는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뭐든 일시적인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제가 받은 사랑만큼 나눠주고 싶죠.”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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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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