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부인에도 인수 후보로 오르내려
[뉴스핌=황세준·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현대상선 인수설로 곤욕을 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본업인 자동차 사업과 무관하다는 이유로 인수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범현대가로 묶여 원치 않는 인수후보로 입방에 오르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10대그룹 전략대화'에 참석해 현대상선 인수설에 대해 재차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 |
정 사장은 "(인수를)원하는 사람들이 낸 것 아니겠느냐"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범현대가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이끌고 있다.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대상인 현대상선은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회장이 경영해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현대상선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일찍부터 나돌았다.
실제 정부도 지난달 현대차그룹에 현대상선 인수를 직접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없다며 인수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위주인 현대상선과 사업적으로 겹치지 않는다.
정진행 사장은 지난 2월 산자부 장관이 주재한 '이란 진출기업 간담회'에서도 현대상선 인수에 대해 "(인수와 관련해)검토된 게 없다"면서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