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용선료 연중 최고치…컨선은 하락세
[뉴스핌=조인영 기자] 벌크선 시황이 작년 수준으로 회복됐음에도 컨테이너선 시황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항로를 운항중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한진해운> |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671포인트로 전일 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BDI는 전주 보다 96포인트(18%) 많은 635로 작년 평균(718)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는 각 선종별 용선료(선주에게 배를 빌려 쓰는 비용)가 연중 최고치로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10~15만톤급 케이프사이즈 용선료는 6100달러로 1주일 새 2298달러(60%)나 치솟았다.
6만~7만톤급 파나막스 역시 전주 대비 665달러(13%) 오른 5796달러를 기록했고 5만톤급인 수프라막스도 392달러(8%) 많은 5494달러로 집계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파나막스·수프라막스 보다 낮았던 케이프사이즈 용선료는 이번주를 기점으로 높아지면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벌크선 시황은 중국 원자재 수입 강세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중개업체인 SSY는 "올 2분기엔 선박 해체량 증가로 최소한의 선복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공급량 보다는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상승폭이 가파른 만큼 숨고르기 등 용선료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 컨테이너 종합용선지수(HRCI)는 442로 전주 보다 2포인트(-0.5%)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각각 472.07, 636.14로 전주 보다 17.6포인트(-3.6%), 4.1포인트(-0.6%)씩 하락했다.
미국 서부 노선의 경우 770달러로 전주 보다 79달러(-9.3%)나 떨어졌으며 유럽 노선 역시 20달러(-6.9%) 내린 271달러에 그쳤다.
이에 대해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4월 초 계선(선박을 묶어두고 운항하지 않는 것)량이 전체 선복량의 7.4%(148만TEU)로 높아졌음에도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머스크(Maersk) 등 대형 선사들은 내달 1월부터 유럽 노선 운임을 TEU당 550달러 인상할 방침이나 반등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정영두 캠코선박운용 차장은 "선사들의 공동운임인상(GRI)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운임 반등이 예상되나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