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지수, 작년 12월 이후 첫 2100선 돌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넷플릭스와 IBM 등 기술주가 부진한 실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를 압박했지만 달러 약세로 원자재가 강세를 띠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는 상승해 분위기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통신> |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49.44포인트(0.27%) 오른 1만8053.6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6.46포인트(0.31%) 상승한 2100.80을 나타내 연중 최고점을 찍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9포인트(0.40%) 내린 4940.33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하며 뉴욕 증시를 지지했다. 구리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8.98% 뛰었고 뉴몬트마이닝 코프도 4.92% 상승했다.
이날 뉴욕 장 마감 무렵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4% 하락한 94.071을 나타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30달러(3.3%) 오른 배럴당 41.08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특히 IBM과 넷플릭스 등 전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내리며 전체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IBM은 전날 16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히며 이날 5.59% 급락했고, 넷플릭스는 2분기 어두운 가입자 전망을 내놔 12.97% 떨어졌다.
두 기업의 부진한 성적은 IT업계 전반의 전망을 흐렸고 관련 기업들은 약세를 보였다. 이베이는 3.99%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알파벳의 주가도 각각 1.56%, 1.45% 내렸다.
하이랜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조 소윈 글로벌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블룸버그에 "기술주에서 흥미로운 반전이 있었지만, 넷플릭스가 10%가량 떨어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며 "S&P500 지수가 2100선에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렐리 애널리스트는 "기술 섹터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향후 며칠간 반등할 수 있는지를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존슨앤존슨과 유나이티드 헬스는 각각 1.58%, 2.10% 상승했으며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순익이 전망치를 웃돈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2.28% 올랐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3월 미국의 주택 착공은 한 달 전보다 8.8% 줄었으며 주택 허가 건수 역시 1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개사 존스트레이딩의 탐 카터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펀드매니저가 안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럴 만한 근거를 찾기도 어렵다"며 "긍정적 실적 성장 없이 시장이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