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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턱시도 입은 레이서, 그 이름은 '닛산 맥시마'

기사입력 : 2016년04월15일 16:49

최종수정 : 2016년04월15일 16:49

V6 3.5ℓ 엔진과 CVT 조합…'폭발적' 드라이빙

[뉴스핌=송주오 기자] 닛산 맥시마는 국내 출시된 일본 차량 가운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한 다른 경쟁 모델과 달리 맥시마는 역동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닛산이 맥시마에 대해 '스포츠 세단'이라고 지칭하는 이유다.

지난 2월 시승해 본 맥시마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음을 증명해냈다. 맥시마는 우선 외관부터 일반 세단과 다르다. V자 모양의 앞모습은 보닛과 연결되며 우람한 근육질 남성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정제된 곡선 처리로 맞춤 정장을 입은 듯 깔끔한 이미지를 풍긴다.

실내는 고급 세단을 연상케 한다. 다이아몬드 퀼팅 디자인의 프리미엄 가죽 시트와 내부 곳곳에 적용된 리얼 스티칭으로 품격을 더했다.

시동을 걸면 엔진음이 우렁차게 들린다. 맥시마는 3.5ℓ 6기통 VQ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m을 발휘한다. 특히 VQ엔진은 14년 연속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한 세계 10대 엔진을 수상할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

여기에 뉴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부드러운 변속과 함께 다이내믹한 주행을 만들어낸다.

닛산 맥시마.<사진=한국닛산>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살포시 밟자 크루즈 선박을 탄 듯 조용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치고 오른다. 

맥시마의 진면목은 텅 빈 도로에서 나타난다. 혼잡한 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도로에 들어서며 가속페달에 깊게 밟자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치고 나간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바꿔 가속페달을 밟자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돌변했다.

일반 모드 때가 아마추어 육상선수 같았다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프로 육상선수 같았다. 가속페달의 압력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부르릉' 거렸다. 이 때문에 스포츠 모드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일반 모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단지 패들시프트가 없어 120%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각종 안전·편의장치는 맥시마의 역동적인 주행 완성도를 높여준다. 동급 최초로 맥시마에 적용된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 Predictive Forward Collision Warning)은 전방 주행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의 상대적인 속도 및 거리를 감지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운전자 주의 경보(DAA, Driver Attention Alert)는 운전자의 운전 패턴 학습을 통해 졸음, 부주의 등으로 인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준다. 일종의 알파고인 셈이다.

이외에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방 비상 브레이크,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탑재돼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시승을 다 끝낸 후 연비는 7.0km/ℓ 였다. 공인연비 9.9km/ℓ에 못 미쳤으나, 3.5ℓ 6기통 엔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맥시마의 판매 가격은 4330만원이다.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 초기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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