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야오후이 딜로이트차이나 화남지역 FA리더
중국 마켓+한국 기술력 시너지…의료 문화산업 관심
[뉴스핌=백진규 기자] "한국 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의존해 홍보, 해외 사업을 확장하려고 인수합병(M&A)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지금은 기술확보를 통해 장기적인 발전을 하려고 요청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언스트앤영(Ernst & Young), KPMG과 함께 세계 4대 회계법인으로 꼽힌다. 딜로이트는 세계 160개국에서 회계감사와 세무업무, 금융자문, 컨설팅업무를 진행한다. 특히 M&A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딜로이트의 한국 제휴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27, 28일 양일간 딜로이트의 7개국 M&A 전문가 25명을 모아 한국에서 ‘APAC-M&A Corridor 회의’를 개최했다. 중국 미국 호주 인도 등에서 모인 이들은 각 나라별 M&A 정보를 교환하고, 한국 기업 탐방도 함께했다.
◆ 한국 경쟁력, 브랜드 파워보다 기술력이 우선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량야오후이(梁耀輝) 딜로이트차이나 화남지역 FA리더는 2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M&A 및 투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라며 “2015년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규모가 전년비 감소했음에도 한국 M&A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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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 M&A 규모에서 한국은 2013년 9위, 2014년 5위에 이어 2015년 3위까지 올라섰다. 2015년 기준 1위는 미국, 2위는 호주였고 싱가폴과 독일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량 FA리더는 한국의 장점으로 ▲안정적인 정부정책 ▲지리적 이점 ▲중국과 친근한 문화 ▲기술력 등을 들었다. 그는 "기술력에 대한 수요에 지리적인 가까움이 더해져 한국에 관심갖는 기업들이 더욱 들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왕원졔(王文傑) 딜로이트차이나 재무고문은 “기존 M&A는 에너지, 인프라 투자였으나 최근 한국의 소비재 기술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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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중국의 업종별 한국 M&A에서 기술·미디어·통신이 1위를 차지했고 소비재, 금융, 공업, 물류·운송이 그 뒤를 이었다.
왕 고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장품, IT 제조는 물론이고 문화 콘텐츠, 헬스케어, 의료 등 다양한 산업들이 중국의 시장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혈 시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중국 중원협화(中源協和)등 제대혈 보관 기업들은 현재 50만명 이상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지만, 이 제대혈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며 “한국의 유전질환, 희귀질환 치료 관련 분야 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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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야오후이 딜로이트차이나 화남지역 FA리더(왼쪽)와 왕원졔 동사 재무고문 <사진=이형석 기자> |
◆ 한국은 가장 주목받는 M&A시장
량 FA리더는 아시아 주변국에 비해 한국의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문화적으로 M&A를 진행하기가 어렵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정부규제 등으로 중간에 거래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북한 도발, 환율 이슈 등에 대해서도 그는 “북한의 도발은 항상 중국에 위협을 주지만 그것이 한국진출의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며 "M&A는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니라 해외 진출의 가장 직접적인 형태이므로 환리스크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