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청와대 수석급 평균재산 약 45억원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이 자서전 인세 수입 등으로 예금이 증가해 지난해보다 약 3억5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사진=뉴시스> |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16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재산은 35억1900여 만원으로 지난해 재산 31억6900여 만원보다 약 3억5000만원 증가했다. 취임 첫 해인 지난 2013년 5월 공개된 박 대통령의 재산 25억5000여 만원보다는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박 대통령의 재산이 증가한 것은 예금액과 본인 소유 주택 가격이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에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은 25억3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보다 1억7000만원 올랐다.
박 대통령의 예금은 9억8900여만원으로 지난해 8억900여만원보다 1억7900여만원 늘었다. 계좌별로는 농협 5억7400여 만원, 외환은행 3억9100여 만원, 대우증권 2300여 만원 등이다. 예금 증가는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판매로 인한 인세 수입과 2억1200여 만원의 대통령 연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우병우 민정수석 제외한 청와대 수석급 이상 평균 재산 18억원
이날 공개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실 등의 수석비서관급 이상 14명의 재산총액은 628억1500여 만원으로 1인당 평균재산은 44억8600여 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석들의 재산평균에는 전체 공직자 재산규모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재산 393억6700여 만원이 포함돼 있다. 우 수석을 제외할 경우 수석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8억300여 만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장관급인 실장급에선 지난해 26억9700여만원을 신고한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의 경우 올해 재산은 28억3000여 만원으로 1억3300여 만원 증가했다.
이 실장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본인 명의로 된 16억64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 아파트(174㎡)다.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예금은 총 7억8300여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900여만원 증가했다. 예금 증가 사유는 급여저축과 수익증권 평가액 증가 때문이라고 신고했다.
토지는 본인 명의로 경기 화성 남양읍과 충남 예산 봉산면에 각각 1만2782㎡, 8132㎡ 넓이의 임야를 보유했다. 재산가액은 2억8900여만원이다. 이 실장은 5100만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14억7000만원보다 3억8400여 만원 늘어난 18억5600여만원을 신고했다.
김 실장 명의로 된 재산목록은 비교적 단출했다.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목록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주식이나 토지, 각종 회원권 등은 없다. 김 실장 본인 소유 부동산은 서울 중랑구 묵1동 아파트(126.28㎡)가 전부로 지난해보다 400만원 하락한 3억8400만원이다.
대신 김 실장의 부인은 부산에 5405㎡ 규모의 임야와 176㎡의 대지를 상속받아 보유중으로 재산가액은 1억2500여만원이다. 부인 소유의 단독주택, 아파트, 주상복합은 4억8100여 만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 세 딸들 명의로 8억6200여 만원을 신고했다.
박흥렬 경호실장은 13억1800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5억5300여 만원을 신고한 지난해보다 2억3400여 만원 줄었다.
본인과 부인, 모친 등의 명의로 된 예금이 13억 여원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동산은 본인 명의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아파트(84㎡)를 신고했다. 재산가액은 2억9800만원인데 3억원에 전세를 놓은 상태다.
장남과 차남, 손주 4명의 재산은 독립생계유지를 사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재산신고액이 줄어든 것도 지난해 3억1000여만원을 신고한 차남의 재산신고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우 수석을 제외한 나머지 수석급의 재산은 ▲조신 미래전략수석 26억4800여 만원 ▲정진철 인사수석 23억8800여 만원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23억4600여 만원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21억1000여 만원 ▲조태용 안보실 제1차장 20억9500여 만원 ▲김성우 홍보수석 18억2000여 만원 ▲안종범 경제수석 17억1000여 만원 ▲현기환 정무수석 14억8600여 만원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9억8000여 만원 등이다.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의 경우 채무 10억2200여 만원을 포함해 재산 총액을 마이너스 1억4600여 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김 수석은 본인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1억5300여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본인 소유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32㎡)와 경기 광주 태전동 아파트(124㎡) 임대에 따른 건물임대채무 8억6000만원, 생활자금 용도로 빌린 부인 명의의 금융기관 채무 800여만원도 등록됐다.
대신 전세를 내주기는 했지만 재산가액 7억200만원 상당의 아파트 2채,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기 위해 얻은 종로구 평창동 연립주택(159㎡) 전세금 1억원, 가족 명의 예금 2800여만원 등도 보유하고 있었다. 장남은 독립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급이 신고한 재산 가운데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것은 김 수석이 유일하다. 앞서 신고한 이들 중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신고한 재산이 4억 여원으로 가장 적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