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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닮은꼴 '오일러시'…셰일 붐 몰락

기사입력 : 2016년03월18일 16:39

최종수정 : 2016년03월18일 16:39

황금 찾는 인구 몰렸지만 거대기업만 생존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셰일오일 붐이 '골드러시(gold rush)'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러시'는 19세기 미국의 금광 붐을 일컫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848년에 금 산지가 발견되자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어 1850년에는 주(州)로 승격됐다. 2년 만에 새로운 주(州)를 만들 정도로 강했던 금광 붐은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금 채굴 과정을 산업화하면서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개인이 금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지난 것이다.

셰일가스 추출 작업 <사진=블룸버그>

미국 셰일오일 산업의 흥망성쇠가 19세기 골드러시 현상과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17일 자 USA투데이 지가 관심있게 최근 셰일산업의 현황을 소개했다.

국제로펌 헤인즈앤붐(haynes and boone)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2015년부터 최소 48개의 북미 석유가스회사가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4년에 8곳이 파산한 것에 비해 급속도로 증가한 것.

감원 바람 역시 거세다. 휴스턴 에너지 자문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가스회사들은 2014년말부터 총 31만9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서비스직에서 14만5015명, 탐사 및 생산에서 6만4016명, 추출에서 4만9647명, 공급에서 4만7040명, 정유 및 판매에서 1만1937명, 에너지 파이프라인에서 1694명, 법무에서 109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중북부의 노스다코타는 골드러시와 비슷한 '오일러시'로 지난 10년간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가 급속도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그러나 이 지역 광산업과 채굴업이 2017년까지 32.6% 수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만7846명이 석유가스 관련업에서 내쫓길 전망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은 2000년대 초부터 붐이 일었다. 신기술이 신규 산업 진입자들에게도 석유 및 가스의 추가적인 비축을 가능하게 했고, 당시의 낮은 금리도 손쉽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글로벌 대형 기업이나 국영 회사로 이루어진 기존 석유 공급자들은 수십억달러의 선행투자를 했지만, 평균 14명의 근로자로 이루어진 수많은 독립 에너지 기업들은 고작 몇백억달러 투자만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것이 초기에 작은 기업들이 셰일 오일 산업으로 몰려든 이유다.

붐 초기에 미국의 석유산업은 하루 400만배럴의 공급을 추가시켰다. 2006년 생산 수준보다 거의 80% 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석유가스회사들이 새로운 재고를 쌓아올리며 승승장구 한 것이 결국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됐다. 공급이 밀려들면서 유가는 지난 2년간 60% 떨어졌다.

"작은 회사들은, 아주 훌륭한 효율을 보이지 않는 한, 높은 비용으로 쥐어짜여 업계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고 영국 법률사무소 호건 로벨스의 파산 전문 변호사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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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투기 '민가 오폭' 이라니...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7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민간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은 14명이고 민간인은 15명이다. 이 중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9명은 현재 군과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3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 전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공군 창군 이래 '민가 정밀 오폭' 사상 처음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3월 6일 오전 10시 4분께 공대지 폭탄 MK-82 4발씩 모두 8발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지역에 오폭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오폭 사고를 낸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에 앞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었다. 한미 육군·공군이 함께 실시한 이번 훈련에서 KF-16 전투기 2대는 당초 훈련 계획대로라면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설치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 공군 창군 이래 전투기가 민가 지역에 정밀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다치는 초대형 안전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타격하는 지상의 목표를 잡는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작전 계획에 따르면 전투기 편대 2대는 4000ft(1.2㎞) 상공에서 시속 833㎞ 속력으로 비행 중에 폭탄을 투하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표적에서 8㎞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남북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불과 30㎞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남북 간 대형 우발적 충돌이 터질 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임무 수행 전 좌표 2~3번 확인했어야" 한국 공군의 F-16과 KF-16 전투기를 탄 베테랑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가 밤(bomb·폭탄)을 쏠 때 시시아이피(CCIP·무기 투하·발사 컴퓨터 계산) 투하 모드에서 쏘면 피파(조준점·조준경)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타깃에 갖다 놓고 정확히 맞춰 발사 버튼을 누르면 표적 안으로 폭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CCIP는 표적 획득을 육안으로 하며 투하 시점을 수동으로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미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로 좌표를 세팅해서 올라가 조작하고 CCIP 투하 방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지상에서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 대상 표적을 계산하고 좌표를 넣었는데 잘못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사전 지상 작전 브리핑 때 편대인 넘버 1(1번기)과 넘버 2(2번기)가 좌표를 확인하는데, 확인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엉뚱한 좌표를 넣었거나 이해를 못했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준비해 갈 때 넣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면서 "다만 F-16과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컴퓨터로 전산화된 정밀하고 훌륭한 전투기"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넘버 1과 넘버 2가 폭탄을 갖고 떨어뜨리려 갔다면 표적에 대한 좌표를 2~3번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오폭 인지·수습 최대한 빨리 했어야" 비판   또 다른 베테랑 예비역 조종사는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정확하고 정밀 조준점을 갖고 눈으로 보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 군기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밀 폭탄을 표적이 아닌 곳에 떨어뜨리는 것은 전시에 당황해서 급하게 투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지상 표적이 있는 승진사격장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폭탄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미군과 연합 합동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들이 다소 압박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번기와 2번기는 편대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1번기가 오폭을 하게 되면 2번기는 자동으로 오폭을 할 수밖에 없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면서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가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말도 안 되는 '정밀 오폭' 사고"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오폭을 했는데도 오폭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오폭을 했으면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공군 폭탄인지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1차적 책임은 있지만 공군작전사령부도 오폭을 인지했으면 최대한 빨리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폭탄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정말로 총체적 문제"이라면서 "서울 종로구보다 훨씬 넓은 승진사격장이고, 공군 표적이 몇 군데 있어 아무리 헷갈렸다고 해도 민가에 떨어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정밀 유도를 해 주는 항공기여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면서 "훈련 기강과 정신 상태, 시스템 모두가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 2025-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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