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통해 중계권 확보..BJ·문자 중계 경쟁도 치열
[뉴스핌=이수호 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이날 경기를 통해 특수를 노리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주최하는 구글 역시 알파고의 승리 여부와 관계 없이 중계를 통해 얻는 수익이 적잖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구글 유튜브와 네이버, 바둑TV, 에브리온TV, 아프리카TV,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 등을 통해 생중계 된다. 방송사로는 KBS2가 이날 오후 3시, SBS와 JTBC3는 두번 째 경기가 열리는 오는 10일 각각 오후 1시와 4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중계한다.
사실상 메인 중계 채널 역할을 맡게된 구글 유튜브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공식 해설이 진행된다. 영어 해설은 서양인 중 유일하게 프로 9단을 획득한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이 담당한다.
한국어 해설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 9단을 비롯해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차례로 맡는다.
<사진 = NHN엔터테인먼트> |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케이블 사업자인 현대HCN은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TV 측에 일정 부분의 중계료를 지불하고 방송을 송출한다.
MCN 플랫폼 사업자인 아프리카TV의 경우, 저작권 이슈로 인해 인기 BJ(방송인)가 직접 바둑판에 복기하면서 중계를 진행한다. 딱딱한 바둑 중계 대신, 10대와 20대 층을 겨냥한 인기 BJ를 통해 중계의 재미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유튜브 영상을 직접 송출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중계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영상 송출 대신, 참여형 문자 중계 형태로 경기를 제공한다. 바둑 게임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관련 노하우가 축적됐고 적잖은 이용자가 몰리는 만큼, 승자 예측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IT 업계를 넘어 온나라가 이날 경기에 이목을 집중하는 만큼, 중계 업체들의 경쟁도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