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방향 없는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다우 운송지수가 1% 가까이 오르며 연초 이후 상승세로 반전,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을 부추겼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4.58포인트(0.26%) 오른 1만6943.9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95포인트(0.35%) 상승한 1993.4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00포인트(0.09%) 소폭 오른 4707.42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통신> |
시장의 관심은 4일 발표되는 2월 고용 지표에 집중됐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과 함께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 폭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고용이 19만5000건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월 수치인 15만1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7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늘어났다.
주가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은 것은 굵직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가다. 또 국제 유가 폭락과 중국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한층 진정된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비관론이 일부 후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주가가 추세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모멘텀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1분기 기업 실적 역시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공격적인 매수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USAA의 존 투이 주식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가 안정을 이루고 있지만 강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과매도 상태가 개선될 수 있지만 보다 강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공장주문이 전월에 비해 1.6%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인 2.0%에 못 미쳤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4로 전월 53.5에서 소폭 후퇴했다.
종목별로는 맥도날드가 1.5% 떨어지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고, 캐터필러는 3.4%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은 노무라가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3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현 수준에서 20%를 웃도는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날 주가는 0.4% 가량 하락했다.
허벌라이프는 중차대한 회계 처리 오류 사실을 발표한 데 따라 7% 폭락했고, 코스트코는 실적 부진을 빌미로 1% 이내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