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략가 시대, 브레인으로 읽다]② 유쾌한 '형님들' NH 염상섭&유안타 김진완

기사입력 : 2016년02월29일 08:00

최종수정 : 2016년02월29일 15:47

인수합병 '고비', 긍정 에너지로 바꾼 통합형 경영전략가 2인방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26일 오후 4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최근 1~2년새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증권사를 꼽으라면 단연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다. 이들은 증권업계의 장기 불황 속에서 혹독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해가는 이들 회사의 경영전략담당 임원들의 캐릭터는 닮은 부분이 많다. 사내 각종 전략을 만들어서 끌고 나가야 하는 경영전략통.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에서 회사는 유쾌한 리더십을 갖춘 리더들을 앞장세우면서 긍정적 에너지를 기반으로 조직을 단단히 하고 있다. 

◇ '빛'처럼 빠른 판단력…염상섭 NH투자證 본부장

작년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5000여억원이다.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한 지 1년남짓된 지금 증권업계에선 이들의 합병에 후한 점수를 준다.

염상섭 경영전략본부장이 회사의 경영전략 브레인 담당 임원에 자리한 것도 합병을 기점으로 한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전략부장, 테헤란·GS타워 WMC센터장 등으로 현장을 누비던 소위 '날고 기던' 염 본부장을 6년만인 2014년 12월, 전략기획 담당자로 다시 불렀다. 염 본부장은 증권사 내부 가장 큰 조직 중 하나인 WM 전문가이자 인사 담당자로서 직원과 많은 소통을 해왔던 인물. 회사에선 내부 단합은 물론이고 금융투자업자로서 색깔을 강조하는데 있어 그를 적임자로 본 것이다.  

염 본부장은 지난 1988년 LG증권으로 입사한 이후 줄곧 회사를 지켜온 정통 'LG파'다. 때문에 증권사 M&A와 관련해 업계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04년과 2014년 회사가 두 차례의 큰 M&A를 거치며 많은 변화를 겪는 동안 염 본부장은 HR기획팀 등 전방위에서 활약해왔다. 

강한 추진력과 빠른 의사결정력, 그리고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동료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던 것도 기용 이유 중 하나였다.

NH투자증권 한 직원은 그를 "야근을 없애준 선배"라고 표현했다. 업무 진행시 뛰어난 추진력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염 본부장과 일하는 직원들은 불필요한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직원은 "염 본부장은 각 분야에 대해 해박하고 판단력이 뛰어나 배울 점이 많은 상사"라고 귀띔했다.

또 평소 그가 직원들을 편하고 허물없이 대하는 만큼 고민이 있을때 그를 찾아 의논하는 후배들도 적잖다고 한다. 때문에 경영전략 임원으로서 기본 업무 외에도 다양한 갈등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염 본부장이 나타나곤 했다는 후문이다.  

주식 시장을 둘러싼 각종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증권사들의 수익성 창출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염 본부장은 지난해 실적에서 각 사업부가 좋은 밸런스를 보인 만큼 전 영역에서 Top-tier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상대적인 성과를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염 본부장은 "자금운용 등 NH금융지주, 농협중앙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를 본격화할 사전 작업이 대략 마무리됐다"며 "올해는 각 사업부별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합병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본부장 형님' 김진완 유안타證 본부장

쓰라렸던 동양 사태를 거치며 새롭게 출발한 유안타증권은 출범 2년만에 중화권 전문 증권사라는 자기만의 색깔을 굳히며 시장의 한 축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중국 경제와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유안타증권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하는 유안타증권의 '브레인' 역할은 기획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진완 경영전략본부장이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992년 동양증권으로 입사한 후 25년째 한곳에서 자리를 지키며 회사와 희노애락을 함께 해 왔다. 특히 2009년부터 인사팀과 기획팀에서 회사 경영 방향과 전략에 대해 스터디한 것을 기반으로 2013년부터 경영전략부문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동양사태 당시 인사 담담 임원직을 맡으며 누구보다 앞에서 어려움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 대만계라는 점은 직원들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었다. 분위기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그럴 때일수록 곳곳에서 후배들을 챙기고 격려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평소 김 본부장 특유의 성격도 한 몫했다. 격식이나 허례허식을 싫어해 열살 아래 직원조차 "형님"이라고 부르게 만드는 것은 김 본부장만의 매력이자 강점. 오가는 복도에서 마주치는 직원들에게 가족 안부까지 챙겨 묻는 그이기에 따르는 후배 역시 많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부담과 위축이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먼저 망가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청하고 항상 열린 생각과 행동을 하는 김 본부장을 보면서 큰 도움이 됐다." 한 후배의 고백이다.

물론 공적인 업무에서는 '칼'같이 정확하다. 잘못한 것이 있을 때는 매섭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이 없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 '아이디어 뱅크'로도 불린다. 사적으로는 한없이 편하지만 업무에서만은 철저한 2중 인격자(?)랄까.

김 본부장은 "동양 당시만 해도 직원들이 어려운 구조의 상품들에 대해선 판매하면서도 확신이 없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중화권 특화 전문사라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사회, 경제, 문화 관련 세미나에 대한 자발적 참여도가 훨씬 커졌고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졌다. 아직까지 신용등급 등이 타사 대비 미진하긴 해도 고객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풀을 갖고 있는 만큼 최근 출시한 티레이더 2.0을 비롯, 리테일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