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학습효과 판단은 안일한 태도"
[뉴스핌=김사헌 기자]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금융시장에 충분히 학습된 상태라고 쉽게 생각하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권구훈 수석이코노미스트 |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5일 논평을 통헤 "한국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최근 북한이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한 뒤의 일이며,게다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가 매우 신속하고 직접적으로 이루어진 것도 전례없는 사태였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권 수석은 "한국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과거부터 되풀이 되어온 북한의 도발 사태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고 보는 것 같은데, 우리가 보기에 지금은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12개월 달러/원이 1300원까지 갈 것이란 하우스 전망을 고수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 환율이 그보다 더 높게 치솟을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이미 중국 경제가 둔화어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고, 당장 유엔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한국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도입이 논의되는 것에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등 다양한 사안이 모두 '꼬리위험(tail risk)'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꼬리위험'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걷잡을 수 없는 파괴적인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일컫는다. 정규분포 곡선의 양끝단이 꼬리처럼 늘어져 있다고 해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