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 총장 간담회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선행돼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학 개혁이 성공하려면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선행돼야 한다. 대학 스스로 사회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사립대학 총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20개 사립대학교 총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부는 일부 대학의 비리로 전체 대학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비정상적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학의 변화를 적극 지원하지만 대학개혁과 교육혁신의 주체는 대학"이라며 "대학이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해 변화의 길로 나설 때 사회와 학생이 모두 만족하는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학은 기업과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라며 "미국 스탠포드 대학이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된 것처럼 원천기술 개발, 창업 지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해선 "학생수 감소에 대응해 대학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면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대학별 발전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기능 전환 등을 해나갈 수 있도록 대학구조개혁법 통과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 성인 전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연구자 맞춤형 기초연구 지원 등을 언급한 뒤 "대학규제혁신 방안을 토대로 이런 사업들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대학의 대표강좌들을 국민들에게 오픈하는 K무크(K-MOOC: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와 같은 혁신적 교육방식을 정착시킨다면 대학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많은 일반인들에게 지식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기술, 산업, 그리고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또 만들어 갈 수 있는 창조경제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하고 말을 할 정도로 기술과 산업이 급변하고 있고,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 정도는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 그런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런 대변화 속에서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대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래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또 세계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과 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적기에 파악하고,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이에 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또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능력과 소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는 시대"라며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대학교육이 기본가치와 철학에 충실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재들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가톨릭대·건양대·경희대·고려대·동아대·동양대·명지대·서강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영남대·원광대·인하대·조선대·중앙대·한국외대·한남대·한양대·홍익대(가나다 순) 등 13개 수도권 대학과 7개 지방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대학 총장들을 만난 것은 지난 2014년 2월 전국 대학총장 간담회와 지난해 12월 여대총장 간담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