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발행 통안계정 189.6조 전년비 16.11조↑, RP순매각 724.7조 전년비 46.19조↑
국고채 단순매입 3회 2.1조, 증권차입 상반기만 4회 21.9조
[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의 대표적 통화정책수단인 공개시장조작이 올해 통화안정계정예치금(통안계정)을 늘린 반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도 활발했다. 다만 RP매각을 위한 담보채권 확보에는 소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전년대비 국고채 단순매입은 반토막 수준에, 증권차입은 85% 수준에 그쳤다.
*뉴스핌 추정치 <자료=한국은행> |
30일 한은에 따르면 익일(31일) RP매각을 끝으로 올해 공개시장조작을 모두 마무리한다. 우선 공개시장조작의 대표 수단인 통안채는 올해 188조300억원 발행이 이뤄졌다(▶올 통안채발행 188.03조 전년비 감소, 1년·182일 비중 소폭 확대, 2015년 12월28일자 기사 참조).
RP는 매각 726조7000억원, 매입 2조원이 이뤄졌다(익일 입찰 제외). 이에 따라 매각에서 매입을 뺀 RP순매각은 72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6조19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RP매입은 지난 3월11일 지준일에 시중은행 자금부족을 이유로 1일물로 2조원이 실시됐었다.
통안계정은 올해 189조6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 또한 전년대비 16조11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30일 현재 잔액은 14조4000억원을 기록중이다. 올해 총 55회 입찰에서 45회가 28일물 입찰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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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RP매각을 위한 담보채권 확보차원의 국고채 단순매입과 증권차입은 부진했다. 우선 국고채 단순매입은 올 1월26일과 7월24일, 10월27일 각각 7000억원씩 총 3회에 걸쳐 2조1000억원(액면기준) 규모에 그쳤다. 이는 작년 총 6회 4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에 그친 수준이다.
올해 한은이 단순매입으로 보유했던 국고채 만기도래 규모는 2조7400억원으로 지난 3월 10-1종목 1조2700억원과 9월 5-4종목 9900억원 10-5종목 48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한은 단순매입 국고채 보유 규모다 연초 16조4000억원규모에서 15조6000여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증권차입도 총 4회에 걸쳐 21조9000억원(액면기준)을 실시하는데 머물렀다. 이는 전년 5회 25조9000억원 대비 감소한 것이다. 지난 1월21일 21일물 3조원, 3월12일 27일물 6조원, 4월9일 20일물 6조7000억원, 6월11일 20일물 6조2000억원을 각각 입찰했다.
한은 관계자는 “RP매각과 통안계정은 경상수지 흑자나 정부 차입금,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 및 대출 등 외생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감안해 조정했다”며 “중앙은행 부채를 줄인다는 점에서 기조적으로 통안채 발행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RP매각이 시장친화적이어서 여유가 된다면 이쪽으로 하려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말 (공개시장조작 규모가) 확정되면 이를 감안해 내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공개시장조작 여건은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은이 지난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해 1.50%로 결정했다. 또 올 4월부터 금융중개지원대출을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5조원 늘렸다.
올들어 10월 현재 878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도 부담요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666억6000만달러 흑자대비 212억3000만달러가 더 국내 시장에 유입된 것이다. 달러가 들어온 만큼 원화 환전 수요가 늘고 한은은 그만큼 늘어난 원화유동성을 흡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공개시장조작이란 금융기관간 일시적인 자금과부족을 조정하는 콜시장의 초단기금리인 콜금리가 한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증권매매, 통안채 발행 및 환매, 통안계정 예수 등 3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한은은 규정개정을 통해 공개시장조작 명칭을 공개시장운영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미 한은이 공개한 11월과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금통위원들은 공개시장조작을 공개시장운영으로 언급하고 있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