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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외인에 흔들리는 아스트, 수주확대 '약발' 끝?

기사입력 : 2015년12월30일 11:00

최종수정 : 2015년12월30일 15:51

외인 지분율 14%→8%…오버행이슈, 고밸류 부담 등 원인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30일 오전 9시 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보람 기자] 아스트가 계속되는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버행 이슈와 외국인 지분율 하락 등 수급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결국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실적이 나와주기 전까진 수주잔고 확대가 더이상 주가 상승의 트리거(trigger)가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아스트는 최근 상장 만 1년을 지났다. 상장 후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지난 7월 말에는 3만7600원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공모가(9500원)대비 무려 4배가량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스트 일봉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하지만 최근 아스트 주가에 힘이 빠졌다. 차트는 좀처럼 위로 뻗지 못한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락을 거듭해온 아스트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2만3150원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닥이 3% 넘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이 아스트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수급악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트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수급문제 때문"이라며 "시장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나올 수 있는 대규모 매물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체 주식수의 12%에 해당하는 166만주가 지난 24일 1년 보호예수가 종료됨에 따라 오버행 이슈를 만든 것. 이들 물량은 한국투자파트너스, 한화신성장동력펀드, 산은캐피탈 등 벤처캐피탈(VC) 물량이 주를 이룬다.

회사 측도 최근 외국인의 지속적인 팔자세에 대해 "홍콩 등 해외 펀드에 편입됐던 지분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상장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외국인지분율은 지난 10월 초 14.44%를 기록했지만 이후 두 달 만에 8%대 초반까지 낮아진 상태다.

김희원 대표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규모나 시기 등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 쪽 일부 펀드에 편입됐던 것으로 아는데 최근 환매가 이뤄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수주확대를 바탕으로 이어져 온 그동안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시장에서 부담으로 표출되면서 이같은 수급이슈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려면 최소 1년~1년 반 이상 걸린다"며 "그동안 아스트 밸류에이션이 예상 실적의 35배 수준에서 이뤄졌는데 시장에선 수주잔고가 많다보니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정당화시켜 준 것"이라고 봤다. 또 "하반기 들어 시장이 이런 높은 멀티플을 부담스러워하면서 주가가 계속 약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전문가들과 회사 모두 긍정적인 뷰를 드러냈다. 이미 수주잔고가 1조원 넘게 확보돼 있고 추가적인 수주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오버행 이슈도 이번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끝으로 해소될 것으로 봤다.

단 이미 수주잔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이 된데다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만큼 중장기 뷰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판단이다.

김희원 대표는 "내년 3월 에어버스 스페인 공장 쪽에서 1억달러(한화 약 1168억원) 규모 신규수주가 확정될 것 같다"며 "현재 금액 조정 등 막바지 협상 단계"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 외에도 추가적인 신규 수주와 관련한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또한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트 주가는 향후 항공기 시장의 성장성을 예상해 이를 반영해 왔다"며 "앞으로 주가가 더 좋아지기 위해선 추가 수주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으로 증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계열회사 오르비텍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던 오르비텍은 지난 9월 초 52주 최고가인 1만3800원을 찍었지만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탔다. 최근 오르비텍은 600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에도 이처럼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건 하반기들어 신주인수권 행사가 이어진 원인이 크다. 오르비텍은 지난 10월 117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이 행사됐다고 장 마감 후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10%가 넘는 규모다. 이를 포함 올 하반기에만 8차례, 약 350만주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됐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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