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등 관심 고조…논란은 '진행형'
[뉴스핌=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지난해 급락세를 보이며 잠잠해졌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성장 잠재성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 올해 비트코인 가치는 30% 넘게 뛰었다.
28일 자 CNBC뉴스는 2013년 말 1000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에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갔지만, 최근 가격이 465.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연초 대비 상승세가 한 때 46%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데이터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421.27달러를 기록, 연초 대비 현재까지 상승률은 32% 정도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 상승폭 8%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 1년 추이 <출처=coindesk.com> |
비트코인 가격은 올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핵심 보안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는 금융기관들이 점차 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연합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가 유럽 내 비트코인 거래가 부가세(VAT) 면제대상이라고 판결한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수개월 사이 중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점도 수요 확대 신호로 해석돼 분위기를 띄웠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사용자와 거래량이 전 세계적으로 늘면서 비트코인 가치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비트코인 낙관론에 힘을 실을 수치들이 올 한 해 잇따른 것도 사실이다. 올해 비트코인 관련 사업에 투자된 벤처자본은 10억달러에 육박하며, 올 연말까지 1억번째 비트코인 거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달 평균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도 20만건이 넘어 1년 전보다 13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열풍 재개 조짐과 더불어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은 투자해볼 만한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디지털커런시그룹 대표 배리 실버트는 "(포트폴리오의) 1%를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나쁘진 않다"며 "손실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가치보존(store of value) 투자상품인 금에 비해 유용성이 더 뛰어나며 전문 트레이더나 헤지펀드, 고액자산가 등이 모두 비트코인에 조금이나마 투자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트코인 열풍 재개 조짐에도 비관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 수석 외환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비트코인 신뢰도는 여전히 늘지 않고 있다"며 "자사 고객인 뮤추얼 펀드나 보험사, 연기금 등은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