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렌터카 年 20% 성장..다양한 상품 개발로 구매 수요 높아
[뉴스핌=송주오 기자] 렌터카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법인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렌터카 사업자들이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내놓으며 대규모 차량 수요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렌터카 사업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여서 법인차 시장이 렌터카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등록된 법인차는 총 84만5199대(승용+승합)다. 지난해 같은 기간(77만7199대)과 비교해 6만8000여대(7.8%) 늘어났다. 법인차 시장은 크게 렌터카와 리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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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차 증가는 장기 렌터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1년 4만2907대에 불과했던 롯데렌탈의 장기 렌터카는 올해 10월 기준 9만8257대로 2배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같은기간 개인 장기 렌터카 비중은 9.5%에서 28.2%까지 상승했다. 누적대수 기준 장기 렌터카 성장률은 연간 20%를 웃돌 정도다.
반면 리스 시장은 각 종 악재로 가시밭길이다. 리스에서 62%(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수입 법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법인차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과 리스 시장에 대한 당국의 감시 강화로 인해 구매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를 많이 이용하는 대기업 기업 임원 숫자도 감소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발표한 2016년 임원 인사를 통해 294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다. 이는 501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2년과 비교해 반 토막 된 수준이다. 금융권도 다르지 않다. 3년 전 1000명 이상이던 증권가 임원규모도 현재 860여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렌터카 사업자들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올해만 1만대 넘게 차량을 추가했다. 지난해 12만2220대에서 지난 10월 기준으로 13만1998대로 확대했다.
AJ렌터카도 공격적으로 차량을 확보했다. 롯데렌탈과 마찬가지로 1만대 가량 늘려 올해 6만7327대를 보유 중이다. 업계 4위인 SK네트웍스 역시 1만3000여대 늘린 4만5622대로 상위 업체를 맹추격 중이다.
여기에 기사를 포함한 픽업 서비스, 웨딩카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카셰어링 서비스의 정착으로 추가 차량 구매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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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쏘카와 그린카의 올해 월 이용객수는 각각 18만건, 10만건에 달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16만명, 120만명으로 도입된 지 4년만에 330만명이 이용하는 시장 규모로 커졌다.
그린카는 2011년 110대에 불과했던 보유 차량이 11월 기준 2800대로 대폭 증가했으며 향후 45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쏘카도 현재 3200대를 보유 중이며 최근 SK로부터 5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언제든 추가 차량 구매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로 향후 성장성도 밝다. LPG 차량의 일반인 판매 길이 열렸으며 의무 차고지에 대한 기준도 완화됐다. 특히 무인방식으로 자동차를 대여하는 업체의 경우 사무실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졌다.
차지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향후 3년간 연평균 16%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소유에 대한 부담감으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렌터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관련 업체의 차량 구매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